달러는 보합세를 유지했고, 일본 엔은 1달러당 160엔이라는 중대한 수준을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의 격화를 재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6년 4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부활절인 일요일 소셜미디어에 강한 표현을 동원한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지 않으면 화요일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하겠다고 위협하며, 구체적인 마감 시한을 화요일 오후 8시 동부시간(0000 GMT)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크게 높이며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와 유럽 대부분 지역이 월요일 휴일인 가운데 유동성은 얇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초부터 전반적으로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확산됐다. 사코(Saxo)의 싱가포르 수석 투자전략가 차루 차나나(Charu Chanana)는 “트럼프의 최신 최후통첩 자체가 즉시 전쟁을 확정짓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새로운 최후통첩이 분쟁을 더 길고 끈질기며 거시경제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유가→인플레이션→금리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달러가 가장 안정적 피난처로 남아 있으며, 금(골드), 채권, 엔은 정상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때보다 덜 신뢰받고 있다.” — 차루 차나나, 사코
시장별 움직임을 보면 유로화는 초반 거래에서 0.13% 하락한 1.151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는 마지막 거래에서 1.3187달러를 나타냈다. 여섯 통화에 대해 미 달러를 비교하는 달러 인덱스는 100.2 수준이었다. 호주 달러는 0.13% 오른 0.6893달러로 지난주 기록한 두 달 만의 저점 근처에서 등락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월 말 발발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동요해 왔으며, 테헤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다. 해협 봉쇄는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고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세계적인 금리 전망을 흔들고 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의 리스크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춰 인식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의 시장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했던 2026년 두 차례 인하에서 벗어나 2027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데이터는 3월 미국 노동시장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임을 시사했지만, 경제학자들은 중동에서의 장기화된 전쟁이 성장에 하방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트리(James Knightley)는 고용보고서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전보다 근로자가 26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성장기에 사실상 정체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중동 분쟁이 즉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도화된 지정학적·경제적·시장 불안은 기업들이 당장 채용을 다시 늘리도록 유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 제임스 나이트리, ING
엔화 동향(엔 비상감시)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9.77엔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지난주 기록한 21개월 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며칠간 일본 당국의 강한 경고가 이어지자 거래자들은 도쿄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재무장관 카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는 금요일 외환 거래자들에게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혼란으로 인한 달러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개입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엔화는 약 1.5% 하락해 160엔 수준에 근접해 있다. 투기적 포지션을 나타내는 최신 주간 데이터에서는 57억 달러 상당의 엔 쇼트 포지션이 집계되었는데, 이는 일본이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2024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수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해협의 통행이 차단되면 원유 공급 차질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달러 인덱스는 미 달러를 여섯 주요 통화에 대해 가중평균으로 산출한 지표로, 달러의 대외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외환시장 개입은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환율 급변을 억제하기 위해 직접 통화 매입·매도에 나서는 조치다.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은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으로, 대규모 숏 포지션은 해당 통화의 추가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유지 혹은 긴축적 기조 연장이라는 전형적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국면이 이어진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려 각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인하 시점을 연기하거나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장기금리와 채권시장에 상승(수익률 상승) 압력을 주고, 위험자산(주식 등)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 확대는 신흥국 통화와 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자본유출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엔화처럼 이미 약세를 보인 통화는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일본의 개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엔 변동성을 낮출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기초적 수급(미·중동 갈등, 글로벌 유가 등)을 바꾸지 못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유동성 부족(휴일 영향)과 결합된 지정학적 악재는 단기적 급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어,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포지션 크기와 레버리지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헤지(hedge) 수단으로는 달러 현금 보유, 금 보유, 또는 변동성 파생상품 활용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및 미국의 정치·군사적 행보가 외환·원유·금리 시장의 주요 촉매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분쟁의 지속 여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일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문 기사: Ankur Banerjee, 로이터 통신(SINGAPORE, April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