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격화 속 유가 상승세 재개

국제 유가가 이란과의 교전이 격화되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장에서 벤치마크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91.49로 전일 대비 4.2%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7.244.5% 급등했다. 이러한 급등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공습과 반격이 교차하면서 공급 리스크가 재부각된 결과다.

2026년 3월 11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례 없는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는 보도와 함께 급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 시장은 전날(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하루 만에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going to be ended soon”(곧 끝날 것이라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쟁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자 안전자산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테헤란은 걸프 지역 전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타격도 받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중동 주둔 미군 본부를 겨냥해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카타르 국방부는 걸프 국가를 겨냥한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는 걸프협력회의(GCC)가 제안한 결의안에 대해 같은 날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결의안은 이란에 자국의 아랍 이웃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경 및 용어 설명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목적으로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운영 등 정책 권고를 하는 국제기구이다. IEA가 비축유를 방출하면 단기 공급을 늘려 유가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으나, 대규모 방출은 전략비축 고갈 우려와 향후 시장 재급등 리스크를 남길 수 있다.

브렌트(Brent)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설정된 국제 유가 지표이며, 국제 석유거래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 내 유가를 대표하는 지표로, 지역적 수급·운송 여건에 따라 브렌트와 스프레드(가격 차)를 형성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내 군사·안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중동 내 군사 행동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연안 아랍 국가들의 지역 협력 기구이다.


시장 반응과 기술적 변화

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확대가 곧바로 원자재 가격의 불안 정서를 자극했다. 앞서 화요일에는 IEA의 비축유 방출 검토 보도로 브렌트와 WTI가 각각 11% 이상 급락했으나, 전쟁의 지속으로 인해 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수급이 다시 촉발돼 이날 급반등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투기적 매매와 헤지 수요가 동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 관점에서의 영향 분석

첫째, 공급 측면에서의 리스크 증가는 해상 운송로와 생산시설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져 실제 물리적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둘째, 비축유 방출은 단기적으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대규모·장기적 방출은 전략비축 축소로 이후 공급 충격에 대한 시장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관련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금리 경로 불확실성 증가를 통해 채권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된다.

또한 보험료 상승, 해상 운송비 증가,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 위축 등 부차적 비용이 발생해 국제무역과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별로는 항공·운송·화학·플라스틱 등 유가 민감 업종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반면, 일부 에너지 업종은 수익성 개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향후 전망

단기 전망은 지정학적 긴장의 진정 여부에 크게 의존한다. 충돌이 확대되거나 주요 생산·수송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외교적 해법 또는 군사적 확전 억제가 이뤄질 경우 IEA의 비축유 방출 기대와 함께 가격은 조정받을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수일 내 발표되는 군사 동향, IEA 및 주요 산유국의 대응(예: 전략비축 방출 여부, 생산조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결과 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약하면, 현재 유가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된 공급 불확실성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전략비축 운용과 외교·군사적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