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중동 원유 수송 중단…원유 가격 급등, 휘발유도 동반 상승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4월 인도분 WTI 선물(CLJ26)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9.89달러(+12.21%) 상승 마감했으며, 4월 인도분 RBOB 휘발유(RBJ26)는 +0.0757달러(+2.83%) 올랐다. 이번 주 들어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급격한 랠리를 이어가며 WTI는 최근물 기준 2년 반 최고치를, 휘발유는 약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은 금요일로 접어들며 7일째를 맞았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하는 대부분의 에너지 선적이 중단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전개와 주요 발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대해 이번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모든 걸프 산유국이 수주 내에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을 예측하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도 금요일에 언급하며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협상하려 하지 않으며 “무조건 항복 외에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했다.

군사적 통제와 항로 차단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지 말 것을 경고하며 해당 통로를 지나는 선박이 “미사일 또는 무인기(드론)으로부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처리하는 전략적 해로로, 이 해협의 폐쇄는 걸프 국가들이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저장 탱크에 쌓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주요 산유국들은 수출 차질로 저장소가 채워지자 생산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요 피해 사례

한편,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무역 허브인 후자이라(Fujairah)에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후자이라는 중동에서 가장 큰 석유 저장 센터 중 하나다. 또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즈 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는데, 이 정유시설은 일일 55만 배럴(bpd)을 정제하는 사우디 최대 정유 시설이다.

시장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

금융기관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탱커 운항이 6주간 완전히 중단되는 시나리오의 실시간 리스크 프리미엄을 배럴당 18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의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급 측면의 회복 요인과 하방 압력

반면, 원유 가격을 제약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OPEC+는 4월에 일일 20만6천 배럴(206,000 bpd)의 증산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이 예상한 137,000 bpd보다 많은 수준이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일일 생산량 220만 배럴의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복원해야 할 물량이 약 100만 bpd가 남아 있다. OPEC의 1월 원유 생산량은 5개월 만의 저점인 하루 2만3천 배럴 감소한 2,883만 배럴을 기록했다.

또한 유동성 측면에서 탱커에 저장된 원유량의 증가는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보텍사(Vortexa)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 및 이란 원유 약 2억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현재 탱커 위에 떠 있는 상태이며,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적어도 7일 이상 정체된 탱커에 저장된 원유는 최근 주간(2월 27일 마감 주)에 전주 대비 20% 증가한 1억545만 배럴(105.48 million bbl)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도 글로벌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의 1월 원유 수출이 일일 80만 배럴로 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12월의 49.8만 배럴에서 증가한 수치다.

미국 에너지 전망과 재고 지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이달 기준으로 13.60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으며(이전 13.59 million bpd),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도 96.00 quadrillion btu로 상향했다(이전 95.37).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과잉 전망치를 지난달의 381.5만 배럴/일에서 370만 배럴/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또한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2월 27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의 계절적 수준보다 -2.7% 낮았고, 휘발유 재고는 +4.4%로 평균보다 높았으며, 증류유 재고는 -1.9%로 평균보다 낮았다. 같은 주의 미국 원유 생산량은 전주와 동일한 13.696 million bpd로 집계되어 기록치(2025년 11월 7일 주의 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 설비와 시추 활동

시추업체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3월 6일 마감 주의 미국 활동 중인 유정 수가 전주 대비 +4개 증가한 411개로 집계됐고, 이는 4.25년(low)인 406개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2022년 12월의 627개라는 최근 최고치와 비교하면 지난 2년 반 동안 유정 수는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추가적 공급 제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유지시켜 공급 측에서의 불확실성을 지속시킨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미국 중재 회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러시아가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조기 종료됐다.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영구적 합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영토 요구가 용인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7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적어도 28개의 러시아 정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 및 수출 능력을 저해했고, 발트해에서는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는 등 탱커에 대한 위협이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고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전문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통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정학적 불안 등 비정상적 요인이 가격에 반영된 정도를 의미하며, 탱커 운항 중단·시설 파괴 등이 발생할 경우 프리미엄은 상승한다.
유동적 저장(floating storage)은 배 위에 저장된 원유를 뜻하며, 이는 즉시 시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공급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경제적 영향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와 걸프 산유국의 수출 차질로 인해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촉박이 이어지며 가격의 추가 상승 위험이 존재한다.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프리미엄 산정과 주요 정유시설의 피해 사례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전 세계적인 연쇄 효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유 및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류·운송비 증액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OPEC+의 일부 증산과 베네수엘라 등 비(非)중동 공급처의 회복, 탱커 위에 집적된 유동 저장량 증가는 가격의 추가 급등을 제약할 요인이다.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초 수급 요인 사이에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투자자와 기업들은 단기적인 가격 충격에 대비한 헤지 전략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3월 초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차단은 국제 유가를 단기적으로 급등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OPEC+ 증산, 유동 저장 증가, 비중동 공급의 회복 등은 가격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할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유가 흐름은 전장의 확전 여부,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출 조치,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사에 언급된 수치와 사실은 바차트(Barchart)의 보도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요약·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