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양측이 향후 더 강경한 대응을 예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워싱턴과 텔아비브가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사망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 공격에 대해 테헤란은 미군기지가 주둔한 걸프 지역의 여러 국가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무인기 보복공격을 단행했다.
2026년 3월 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과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했다고 미 당국이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군을 수용하는 걸프 국가들과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했다. 이란 측의 반격으로 민간 인프라도 타격을 입었으며 두바이의 명품 호텔 페어몬트 더 팜(Fairmont The Palm)과 두바이 국제공항(Dubai International Airport) 등 민간 시설이 피해를 당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내에서는 이상(이상적 미확인) 상황이 발생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졌으며, 이란 국영 매체는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 관련해 미군 장병 3명 사망, 5명 중상을 발표했다. 카메네이는 30년 이상 이란을 통치한 인물로, 공개적으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향후 이란 정국의 향배와 지역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집권 체제로는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Masoud Pezeshkian)과 사법부 수장, 그리고 수호자 위원회(Guardians Council)의 위원이 포함된 위원회가 일시적으로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호자 위원회는 이란의 헌법기관 중 하나로, 입법·사법부에서 선출된 인물과 최고종교지도자가 임명하는 인물로 구성되며 주요 법안과 공직자 자격을 심사하는 권한을 가진다. 이 제도는 이란 정치체제의 핵심 권력 메커니즘 중 하나이다.
시장 반응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원유가격은 급등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약 8% 상승해 배럴당 72.5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Brent)는 약 9% 상승해 배럴당 79.41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과 은 등 귀금속도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약 2% 가량 상승했다. 주식시장 선물지수는 하락했는데, 다우존스 선물은 약 521포인트 하락(약 1%), S&P500 선물은 약 1% 하락, 나스닥100 선물도 1%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225가 약 1.2% 하락, 토픽스는 1.34% 하락, 홍콩 항셍지수는 1.15% 하락, 중국 본토의 CSI 300은 0.25% 하락, 호주 S&P/ASX 200은 0.48% 내림세를 보였다.
정치적·법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미군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향후 약 4주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상 4주 과정이었다. 우리는 대략 4주 정도로 예상했다. 큰 나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새 지도부가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그들과 대화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한편, 이번 미-이스라엘의 공격은 전쟁을 선포할 권한이 있는 의회 승인 없이 집행되었다는 점에서 법적 정당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수석 고문 브라이언 피누케인(Brian Finucane)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합리적인 법적 정당화가 없다”고 지적하며, 의회의 군사행동 승인 부재와 대통령의 방어권 행사 근거 미충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번 작전의 규모와 여파가 미군 및 지역 안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최근 수십 년간의 단독 행정부 군사행동과도 구별된다고 평가했다.
미 의회 내부에서도 중동에서의 장기적이고 비용이 큰 전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칸소주의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 탐 코튼(Tom Cotton)은 향후 전개에 “간단한 해답은 없다”고 말했으며, 코네티컷주의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Chris Murphy)는 이번 행정부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제적 반응
서방 국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Wang Yi)는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란 지도자 암살 시도와 정권 교체를 조장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적인 정전과 정치·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카메네이의 사망을 두고 “비인도적이고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냉혹한 살해”로 규정했고, 러시아 외교부도 정치·외교적 경로로의 즉각적 복귀를 촉구했다. 걸프 연안 국가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시민과 주권,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단합할 것”이라며 자국 방어권을 재확인했다.
영국 정부는 공격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방어적 목적의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을 위한 미국의 영국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고 전해졌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유럽 동료들과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공격 중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소집을 요구했고, 이란 지도부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앤서니 알바네제(Anthony Albanese) 총리는 이란을 수십 년간의 불안정 요소로 규정하며 미국의 핵무기 획득 저지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마크 캐리(준비: Mark Carney) 총리도 미국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성명했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등장하는 핵심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는 이란 이슬람공화국 체제에서 군·사법·외교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 최고 권력자로, 군사적·종교적 권위를 결합한 지위이다. 수호자 위원회(Guardians Council)는 입법 과정 및 공직자 자격을 심사하는 기관으로, 이란 헌법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번 사안과 관련된 법적 쟁점인 의회의 전쟁 선포 권한은 미국 헌법상 의회가 전쟁을 선포할 권한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행정부의 무단 군사행동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유가·환율·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걸프 지역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를 포함하고 있어, 해상 운송과 주요 정유·수송 인프라에 대한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져 주식시장과 신흥국 통화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상충되는 요인에 직면하게 된다.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통화 긴축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동시에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 둔화 가능성은 통화완화적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간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 구조 재편과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급선 다변화, 재고 확대, 보험(전쟁위험·해상보험) 비용 반영 등을 검토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에너지·방산업종과 동시에 안전자산(국채·금)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
이번 사태는 단기적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지형과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핵심 변수는 충돌의 지속 여부, 걸프 지역 해상로와 생산시설에 대한 추가 위협, 그리고 이란의 정치적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내외 권력투쟁 양상이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외교적 중재 노력, 그리고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변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