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파월 매파 발언에 증시 급락

미국 주요 지수 일제히 급락

수요일(현지시각) S&P 500 지수-1.36% 하락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63% 하락, 나스닥100 지수-1.43%로 마감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1.42% 하락했고,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45% 하락했다.

2026년 3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매도 압력에 휩싸였고, 다우지수는 3.75개월(약 3개월 3주) 최저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은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강화됐다.

국제 정세의 악화와 유가 급등

이란은 자국의 남부 가스전인 South Pars와 아슬루예(Asaluyeh) 석유 산업시설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밝히며 보복 공습과 무인기·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CLJ26)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채권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신호

수요일 오후 증시는 추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고유가가 전반적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며,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전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0.05%p) 상승해 4.25%에 도달했다.

중요 경제지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최종수요)는 전월 대비 +0.7% m/m, 전년 대비 +3.4% y/y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0.3% m/m, +3.0% y/y)를 웃돌았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5% m/m, 전년 대비 +3.9% y/y를 기록했는데, 이는 13개월 만에 최대의 연간 상승폭이다.

한편 1월 공장수주는 전월 대비 +0.1% m/m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MBA 기준)는 3월 13일로 끝난 주에 -10.9% 감소했으며, 매입 모기지 소지수는 +0.9%, 재융자 모기지 소지수는 -18.5%로 집계됐다.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전주 6.19%에서 6.30%(+11bp)로 상승했다.

FOMC 결정 및 전망

FOMC는 예상대로 표결 11대1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구간)를 3.50%~3.75%로 유지했다. 성명서는 “미국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고평가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6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2.4%로 상향(기존 2.3%)했고, 2026년 핵심 개인소비지출(PCE·Core 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2.7%로 상향(기존 2.5%) 조정했다. FOMC의 연말 2026년 연방기금금리 중간값 전망은 3.375%로 유지돼 올해 0.25%p(25bp) 인하를 시사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다만 위의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인플레이션 진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동 분쟁의 전개

이란과의 전쟁은 수요일로 19일차를 맞았으며, 이란은 자국의 보안 책임자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은 UAE·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이스라엘을 표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으며,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단지인 라스 라판(Ras Laffan Industrial City)에 “광범위한 피해(“extensive damage”)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급 충격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수요일 비상시보유고에서 4억 배럴을 방출했으나, 이란과의 전쟁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7.5%를 교란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일평균 800만 배럴(bpd)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중요한 수로가 봉쇄되어 산유국들이 수출을 할 수 없게 되어 공급이 차단되고 있다. 이란은 분쟁 발발 이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역에서 약 20여 척의 선박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 흐름이 3월까지 저조하게 유지되면 유가가 2008년 기록치(약 배럴당 150달러)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반응 및 해외 지수

시장 참가자들은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는 1주일 최고치에서 하락해 -0.56%로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주 저점에서 회복해 +0.32%로, 일본 닛케이225는 크게 반등해 +2.87%로 마감했다.

채권·금리 동향

6월 만기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ZNM6)은 수요일에 -14.5틱 하락 마감했고, 10년물 수익률은 4.249%로 +5.0bp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예상 초과 및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은 6.5개월 만에 최고치인 2.422%로 상승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는데, 독일 10년물 분트는 +3.4bp, 2.940%, 영국 10년물 길트는 +4.5bp, 4.738%를 기록했다.

섹터 및 종목별 동향

이른바 Magnificent Seven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해 지수 방향성을 압박했다. 아마존(AMZN)은 -2% 이상 하락,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 애플(AAPL),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이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원자재·광산주도 급락했다. 금 가격은 -3% 이상 급락했으며, 구리와 은도 -4% 이상 하락했다. Coeur Mining(CDE)은 -8% 이상, Barrick(B), Southern Copper(SCCO), Hecla(HL)은 -5% 이상, Newmont(NEM)과 Freeport-McMoRan(FCX)은 -4%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계주도 약세였다. 비트코인(^BTCUSD)은 -4% 이상 하락했고, Galaxy Digital(GLXY)은 -8% 이상, MicroStrategy(MSTR)은 -6% 이상 하락해 나스닥100의 낙폭을 확대했다. 코인베이스(COIN), Riot(RIOT), MARA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건설업체와 주택 관련주는 10년물 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택구매 심리 약화로 하락했다. Builders Firstsource(BLDR)와 Pulte Group(PHM)은 -4% 이상, DR Horton(DHI), Lennar(LEN), KB Home(KBH), Toll Brothers(TOL), Home Depot(HD)은 -3% 이상 하락했다.

광섬유 관련주는 광섬유통신 컨퍼런스에서 수요 가속화 전망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였다. Lumentum(LITE)과 Applied Optoelectronics(AAOI)은 +7% 이상, Coherent(COHR)은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실적 및 기업별 발표로는 SailPoint(SAIL)가 2027년 매출 가이던스를 $12.6억~$12.7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12.8억)를 하회하면서 -15% 이상 급락했고, Rocket Lab(RKLB)은 최대 $10억 규모의 신주 발행 서류 제출 소식으로 -11% 이상 하락했다. Otis(OTIS)는 1분기 및 2분기 EPS 하향 전망으로 -6% 이상, Trade Desk(TTD)는 외부 감사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보도되며 2거래일 연속 큰 폭 하락을 이어갔다. Macy’s(M)는 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4% 이상 상승했고, Lululemon(LULU)도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3% 이상 상승했다.


용어 설명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생산·유통 단계에서 체감하는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최종 소비자물가와 선행성이 있다. Core PCE(핵심 개인소비지출지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E-mini S&P·E-mini Nasdaq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성을 빠르게 반영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낸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유지되어 연준의 금리 완화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금리 상승을 통한 주택·건설 섹터의 수요 둔화와 성장주에 대한 재평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 에너지 섹터와 일부 원자재 관련주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산업 전반의 수요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이 해소되거나 추가 대체 공급(비상비축 방출, 다른 산유국의 증산)이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유가가 안정되며 시장이 회복될 여지도 존재한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과거 고점 수준(약 $150/배럴)까지의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금리·유가 민감 섹터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전자산(단기국채·현금 등)의 확보가 요구된다.

요약하자면, 2026년 3월 19일 이른바 매크로(인플레이션·금리) 변수와 지정학적(이란) 리스크가 결합해 증시 하방 압력을 강화했으며, 연준의 정책 기조와 유가·채권시장 동향이 향후 투자환경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