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에 원자재·물류비 급등…일본 기업 파산 사건 2025 회계연도에도 증가·여름 이후 추가 증가 우려

도쿄발 — 일본의 기업 파산 사례가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4년 연속 증가했으며, 중동(이란) 분쟁에 따른 비용 급등으로 올여름 이후 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민간 여론조사 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2026년 4월 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테이코쿠 데이터뱅크(Teikoku Databank)는 2025 회계연도에 집계된 일본의 파산 사건이 총 10,425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년 연속으로 1만 건을 넘어선 수치이며,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인력 부족에 따른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해당 통계가 발표되기 전부터 기업들이 이미 높은 투입비용과 인건비 부담에 시달려 왔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2월 28일 발생한 이후로 사태가 악화되며 중동 분쟁이 격화되자,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촉발되어 연료·화학제품뿐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 건자재, 비료 등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원유 가격 급등은 연료와 화학제품뿐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 건설 자재, 비료 등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 기업들의 투입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일본은 올여름을 전후로 파산 급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파산 건수가 추가로 증가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평가는 기업의 이익률 압박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중요 용어 설명

여기서 사용된 주요 기관과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Teikoku Databank)는 일본의 민간 신용조사기관으로 기업 신용·파산 통계를 축적하여 기업 신용관리와 리스크 분석에 활용되는 자료를 제공한다. 회계연도(fiscal year)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4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를 의미한다. 또한 BOJ(일본은행)의 지역 지점장 분기 보고서는 일본은행 내부의 지역별 경기 동향 보고로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중동 분쟁의 영향과 기업 실무 압박

기업들은 원자재 구매비 증가,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인 비용 상승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직접적인 연료비 상승 외에도 석유화학 제품 원가가 상승해 플라스틱·합성수지 등 제조업 전반의 원재료비를 끌어올린다. 건설자재와 비료는 농업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비용 구조를 악화시켜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을 압박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원가 전가(가격 인상)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영업손실로 직결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융·정책적 파급 경로

파산 증가가 심화될 경우 금융권의 신용 리스크 증대, 가계·기업의 소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다시 정부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일본은행(BOJ)의 지역 지점장들이 4월 초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도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금리·물가 전망과 정책적 선택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향후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인플레이션 압력 간의 균형이 일본은행의 정책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2026년 4월 27~28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어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면,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통제 목적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명분을 얻게 된다. 반면 파산 증가와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통화 긴축은 경기 악화를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공급망 상황이 일본 기업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건설업, 농업 관련 공급망의 취약기업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상승이 정체된 수요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어 신용경색 위험이 커진다. 이는 금융기관의 대손충당금 확대, 대출심사 강화로 이어져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정책적 대응으로는 단기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대상의 가격 인상 전가 지원책, 공급망 회복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대응은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연계해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


결론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의 분석은 파산 증가 추세가 단순한 통계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비용 상승과 공급망 충격에 따른 실질적 위험 신호임을 시사한다. 일본의 정책 당국과 기업들은 단기적 충격 완화뿐 아니라 중장기적 비용 구조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몇 달간의 유가와 공급차질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4월 말 예정된 일본은행의 정책회의 결과가 향후 경기 및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