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걸프 지역 국가들의 핵심 인프라를 계속 표적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유·무형의 군사적 보복과 지역 안보 불안정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으며 민간 피해와 경제적 파급 효과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026년 3월 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은 주말 동안 이란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와 드론에 의해 여러 차례 인프라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란으로부터의 미사일 및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고 있으며 전투기는 드론 및 loitering munitions(대기하면서 표적을 찾아 충돌하는 일명 자폭형 드론)을 상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피해 상황
CNBC 취재팀은 토요일 저녁 두바이와 아부다비 전역에 경보가 울리며 주민들에게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나갔고, 진원지 인근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확인했다. 두바이 마리나 지역의 고층 건물인 23 Marina는 공중 요격 후 떨어진 파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는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으나, 알바르샤(Al Barsha) 지역에서는 항공 요격 잔해가 차량을 덮쳐 파키스탄인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대기 승객들을 공항 철도 터널로 대피시켰으며, 이란은 아랍에미리트 내의 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공격은 항공 운항 중단, 공항 운영 차질, 항공사 손실 증가 및 보험료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걸프 국가들의 피해
바레인은 토요일 드론 공격으로 수처리·담수시설(해수담수화 시설, desalination plant)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X에
“이란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민간 시설을 타격했으며 담수화 시설에 물질적 피해를 입혔다”
고 올렸으나, 바레인의 전력·수도 당국은 해당 공격이 수도 공급이나 수도망 용량에 영향은 없었다고 CNBC에 밝혔다. 바레인은 또한 무하락(Muharraq) 지역의 대학 건물이 미사일 파편 피해를 입어 3명이 부상했다고 보고했다.
쿠웨이트는 국제공항 내 연료 저장고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받아 그중 한 곳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의 공적 연금관리기관(Public Institution for Social Security)은 본부 건물이 표적이 되어 “물질적 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군사적 반격과 표적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습도 주말 내내 지속됐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연료 저장 시설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하며,
“이번 공습은 이란 테러 정권의 군사 인프라에 상당한 손상을 가한다”
고 밝혔다.
정치적 후폭풍: 최고지도자 선출 문제
전쟁의 초기 공격은 지난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사망을 초래했다. 이 사건 이후 이란 내 종교 지도층에서는 새 최고지도자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중 보수적인 종교권에서 널리 따르는 판결권을 가진 대아야톨라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Naser Makarem Shirazi)는 국정 운영 조직을 돕기 위해 신속한 임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헌법상 임시로 세 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직무를 이어받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직자들이 빠른 단일 지도자 지정을 선호함을 보여준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군은 일요일 성명에서
“우리는 모든 후계자들과 후계자 선출에 관여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추적할 것”
이라며 후계자 관련 회의에 참여하는 이들도 표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새 지도자 선출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용어 설명
로이터링 뮨니션(loitering munitions)은 목표 지역 상공에서 일정 시간 머물며 표적을 탐지한 뒤 스스로 충돌해 폭발하는 무인무기(일명 자폭형 드론)로, 정밀 타격과 저비용 위협으로 인식된다.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은 대기권 외로 비행한 뒤 탄도 궤적으로 하강해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이다. IRGC(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준군사 조직으로 군사·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조직이다. 해수담수화 시설(desalination plant)은 바닷물을 처리해 식수로 전환하는 공장으로, 걸프 지역 국가들에는 필수적인 물 공급원이다.
경제·안보적 영향 분석
이번 공격은 단기적으로 지역 항공운항 및 물류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같은 허브 공항의 운항 중단은 항공사 비용 증가와 여행 수요 감소를 야기하고, 보험 및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연료비 및 항공료 상승 압박이 생길 수 있다. 연료 저장고와 IRGC의 연료 관련 시설이 표적이 된 점은 중동 내 연료 공급망 불안 요소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 원유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또한, 걸프 지역 국가들은 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물 공급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바레인은 즉시 물 공급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식수 안정성, 농업용수 공급, 산업용수 사용 등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역 정세 불안정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 감소 및 보험료 인상, 공급망 재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걸프 국가들의 방공 능력 강화, 민간 인프라의 분산 배치, 민간 시설 보호를 위한 규정 강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군사·비군사적 보안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정부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실무적 조치 및 권고
현지 거주자와 여행객은 당분간 항공편 변경 공지와 현지 정부의 안전 경보를 주시해야 한다. 기업과 항공사는 비상 대응계획(BCP)을 검토하고, 보험 커버리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국제 무역 및 에너지 기업들은 공급선 다변화, 비상 비축 확대, 자산 보호 대책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역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추가 공격과 보복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관련 국가들과 국제사회는 민간 피해 최소화와 인도적 영향을 고려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