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데드라인 앞두고 달러 소폭 하락

달러화가 이란 관련 외교 데드라인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화요일 -0.11% 하락했다. 달러는 이란과의 전쟁 지속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압박을 받았다. 다만 미국의 2월 비항공·부품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달러의 낙폭은 제한됐다. 또한 같은 날 주식 약세는 달러에 대한 일부 유동성 수요를 촉발했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현지시간 화요일 오후 8시(동부시간)의 데드라인을 앞둔 외교적 공세와 타결 가능성의 실마리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사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중단되지 않아야 거래가 성립될 수 있으며 합의가 없을 경우 이란의 다리와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Axios는 미군이 화요일 카르그(Kharg) 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 측에 자국 철도망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에서 공격을 이어가며 평화 가능성을 흐리게 했다.

주요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

미국의 2월 비항공·부품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자본지출의 대리 지표)은 전월 대비 +0.6% m/m로 집계돼 예상치 +0.5% m/m보다 강했다. 같은 달 소비자 신용은 +94억8,400만 달러(+9.484 billion) 증가해 예상치 +102억5,000만 달러(+10.250 billion)를 밑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4월 7일(화) 비둘기파적 발언은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기저 물가압력의 전망이 대체로 변함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근원(inflation) 상승폭은 0.1~0.2%포인트(1~2열분의 1, one or two tenths of a percentage point)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리 기대 측면에서 스왑스 마켓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는 금리차 전망 부진의 지속에 의해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FOMC는 2026년 최소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유로·엔·에너지·금속 등 주요 자산 동향

EUR/USD는 화요일 +0.33% 상승했다. 이는 달러 약세와 더불어 유로존의 3월 S&P 종합 PMI가 상향 조정된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 또한 ECB의 피에르 분쉬(Pierre Wunsch) 이사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ECB는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유로를 지지했다.

다만 유로의 상승은 유로존의 투자심리 악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제약으로 제한됐다. 유로존의 4월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16.1포인트 하락해 -19.2로 2.5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는 예상치 -8.0보다 크게 악화됐다. 3월 S&P 종합 PMI는 기존의 50.5에서 50.7로 +0.2 상향 조정됐다. 시장 스왑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화요일 +0.07% 상승해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4주 만의 고점으로 상승하면서 일본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이 엔화와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일본 가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2월 일본의 경기선행지수(CI)는 +0.3p 상승해 3.5년 만의 고점을 기록해 엔화의 낙폭을 다소 제한했다.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48%로 반영하고 있다.

금융상품 중 금과 은은 혼조세였다. 6월물 COMEX 금(GCM26)은 화요일 변동 없이 마감했고, 5월물 COMEX 은(SIK26)은 -0.860달러(-1.18%) 하락했다. 금·은 가격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 세계 중앙은행을 긴축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로 압력을 받았다. 이날 WTI 원유는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동시에 귀금속은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합의 없이 확대될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일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란의 중동 이웃국들은 이란의 군사행동에 반발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여러 인접국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매수도 금값에 우호적이다. PBOC는 3월에 16만 트로이온스(160,000 troy ounces)의 금을 매입해 11개월 만에 최대 매입을 기록했다.

한편 펀드의 귀금속 청산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금 ETF 순장기(long holdings)는 2월 27일 3.5년 만의 고점 이후 지난 화요일 3.7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은 ETF의 순장기 보유량은 12월 23일 3.5년 만의 고점 이후 3월 27일에 6.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중국 PBOC의 금 보유는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총 7,438만 트로이온스(74.38 million troy ounces)가 됐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디시 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치 변화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확장을 판단하는 지표로, 50 이상은 확장, 50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Sentix 지수는 유로존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스왑스(swap) 시장은 향후 금리 기대를 반영해 금리 옵션·선물 가격으로부터 확률을 산출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COMEX는 뉴욕상업거래소 산하 귀금속 선물 시장이며,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금·은 등 귀금속 무게를 재는 단위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이란 사태의 전개가 시장의 핵심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중단 우려는 유가를 급등시키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연준은 단기간 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재고할 수 있으나, 기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현재 스왑시장은 4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낮게 보고 있다. 반면 ECB와 BOJ의 통화정책 방향이 상대적으로 매파적(또는 정상화)으로 반전될 경우 금리차 축소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내수가 취약한 국가들의 통화(예: 엔, 유로)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시 방어적 수요로 지지를 받을 수 있으나, 중앙은행 긴축 우려는 금리 상승(실질금리 상승)을 통해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셋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달러 유동성 수요를 순간적으로 끌어올려 달러 강세를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금리경로와 경기지표(예: 소비자 신용, 자본재 주문 등)의 연속적인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미국의 자본재 주문이 강세를 보이면 기업 투자 회복으로 해석될 수 있어 경기 및 통화정책에 우호적이나,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트폴리오 헤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의 정보에 따르면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본문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시됐다.


요약

달러 지수(DXY)는 이란 관련 외교 데드라인을 앞두고 4월 7일(화) -0.11% 하락했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압박을 받았으나, 미국의 2월 비항공 자본재 신규주문(+0.6% m/m) 호조와 일부 유동성 수요로 낙폭이 제한됐다. 유로는 센틱스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및 3월 S&P PMI 상향으로 +0.33% 상승했고, 엔화는 유가 상승과 가계지출 감소로 약세를 보였다. 금·은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앙은행 긴축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으며 중국 인민은행의 3월 금 매수(160,000 troy ounces)는 금 가격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FOMC의 즉각적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나, ECB·BOJ의 통화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환율·금리·원자재 가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