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란 관련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지수는 0.05%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2% 내렸으며, 나스닥 100지수는 0.20% 상승했다. 6월물 E-mini S&P 선물은 0.03% 하락한 반면, 6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23% 올랐다. 특히 나스닥 100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6년 5월 7일, 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는 유가 급락, 기업 실적 호조,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지지받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날 4% 넘게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주식과 채권 모두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강세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데이터독(Datadog)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 평화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고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해상로로, 사실상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차질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재고에서 거의 5억 배럴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 감소 규모는 6월까지 10억 배럴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란은 앞으로 며칠 내에 파키스탄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 건 증가한 20만 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건보다 적었고,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오히려 1만 건 줄어 2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176만6,000건으로 떨어졌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0.8% 증가해 예상치 0.6%를 웃돌았고, 단위노동비용은 2.3% 상승해 예상치 2.5%를 밑돌았다. 생산성은 같은 시간과 투입으로 얼마나 많은 산출을 내는지를 뜻하고, 단위노동비용은 한 단위 생산에 들어간 인건비 부담을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 전망은 여전히 신중하다. 시장은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bp는 베이시스포인트로 0.01%포인트를 뜻한다 인하할 가능성을 6%로만 반영하고 있다.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금리가 현재의 “약간 제약적인(mildly restrictive)”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언급해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최근 유가 하락과 생산성 개선은 국채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6월물 10년 만기 T-노트는 이날 7틱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9bp 하락한 4.321%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1.5주 만의 저점인 4.319%까지 밀렸다. 유럽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주 만의 저점인 2.960%까지 내려갔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2주 만의 저점인 4.889%를 기록했다. 유로존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예상보다 낙폭이 작았고, 독일 3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5.0% 늘어 예상치 1.0%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6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79%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사이버보안주가 강세를 보였다. 데이터독은 1분기 매출이 10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 9억5,780만 달러를 웃돌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40억6,000만~41억 달러에서 43억~43억4,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30% 이상 급등했다. 서비스나우는 5% 넘게 올랐고, 워크데이와 아틀라시안은 4% 이상 상승했다. 세일즈포스는 다우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 오라클, 인튜이트도 2% 이상 올랐다. 사이버보안주에서는 포티넷이 1분기 청구액이 20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 18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고, 연간 청구액 전망을 88억~91억 달러로 높이면서 23% 이상 급등했다. Z스케일러와 팔로알토네트웍스도 각각 9% 이상, 8% 이상 상승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옥타도 6% 이상 올랐다.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APA는 5% 넘게 밀렸고, 베이커 휴즈는 4% 이상 하락했다. 데번 에너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SLB는 3% 이상 떨어졌으며,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할리버튼, 마라톤 페트롤리엄, 발레로 에너지 등도 2% 이상 내렸다. 알베말은 1분기 순매출이 14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 13억4,000만 달러를 웃돌아 13% 이상 올랐다.
산업재와 소비 관련 종목에서도 실적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22달러로 예상치 1.11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조정 EPS 전망도 4.88~5.00달러로 높여 7% 이상 상승했다. 오르마트 테크놀로지스는 조정 EPS 1.30달러로 예상치 92센트를 웃돌아 6% 이상 올랐다. MKS는 1분기 순매출 10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 10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도어대시는 총주문액이 324억 달러로 예상치 312억1,000만 달러를 상회해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조에티스는 1분기 매출 22억6,000만 달러가 예상치 23억 달러에 못 미치며 S&P 500 하락 종목 중 가장 큰 폭인 21% 이상 급락했다. Insmed는 연간 제품 매출 전망을 1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3억 달러보다 낮아 나스닥 100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월풀은 1분기 순매출이 32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 34억2,000만 달러를 밑돌았고,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153억~156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낮추며 13% 이상 하락했다. US 푸드 홀딩은 1분기 순매출 96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 96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쳐 7% 이상 밀렸다. ARM 홀딩스는 4분기 로열티 매출이 6억7,100만 달러로 예상치 6억9,330만 달러를 밑돌아 6% 이상 떨어졌고, 코히런트는 3분기 조정 EPS가 1.41달러로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6% 이상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란 관련 협상 진전, 국제유가, 연준의 금리 경로, 그리고 대형 기술주의 실적 모멘텀을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만약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기대가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나,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면 유가 변동성과 방산·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이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술주와 소프트웨어주는 인공지능 투자 기대와 함께 실적 상향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5월 7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에는 에어비앤비,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벡톤 디킨슨, 블록, 찰스리버래토리, 코인베이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코페이, 데이터독, EPAM 시스템즈, 에버기, 익스피디아, 제너 디지털, 길리어드 사이언스,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켄뷰, 맥도날드, 맥케슨, 메틀러톨레도 인터내셔널,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몬스터 베버리지, 모토로라 솔루션스, 뉴스코프, 리퍼블릭 서비스, 센트라, 태피스트리, 타르가 리소시스, 트레이드 데스크, 바이아트리스, 비스트라, W.W. 그레인저, 윈 리조츠, 조에티스 등이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