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여파로 출렁이는 글로벌 시장: 유가 급등·항공주 급락·채권은 전형적 안전자산 흐름과 달리 움직여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일제히 출렁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에 나섰고, 이는 원자재·통화·채권·항공 등 여러 자산군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3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유가와 금 광산주는 급등하면서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특히 호주 증시에서는 에너지 및 금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에너지·금 가격 급등

에너지 가격은 중동 전면 확전 가능성을 반영해 급등했다. 미국산 원유는 장중 8% 이상 상승해 갤런당 가격으로는 배럴당 5.55달러(미국 근무시간 6:41 p.m. ET 기준) 오른 $72.57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장중 약 9% 상승$79.41에 도달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7%대 상승 수준에 안착했다.

시장 참여자와 금융기관들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핵심 리스크로 주시하고 있다. JPMorgan은 관련 노트에서 해당 해협이 공식적으로 봉쇄되지는 않았으나 전쟁 위험 보험료 급등과 운송 중단으로 탱커(원유 운반선) 운항이 사실상 마비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기초 수요·공급 펀더멘털에 대한 점진적 변화가 아닌 즉각적인 지정학 리스크 재가격”이라고 표현했다.

JPMorgan은 추가로, 만약 혼란이 3주 이상 장기화하면 걸프(Gulf) 산유국들의 저장능력이 소진돼 생산 차질(셧인)이 불가피해질 수 있고, 이 경우 브렌트유가 $100~$120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호주 에너지주인 Woodside Energy와 Santos는 각각 6% 이상 급등했다. 일본의 Inpex와 Japan Petroleum도 각각 6.08%·거의 12%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 채굴기업 역시 호주에 집중된 종목을 중심으로 4% 이상 상승했다(예: Northern Star Resources, Evolution Mining).


항공주 급락·운항 차질

항공주는 이번 충격파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데이터 제공업체 Cirium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간 기준 오전 6시 30분(6:30 a.m. SGT) 기준으로 중동으로 향하는 전 세계 항공편의 50% 이상이 결항된 것으로 집계됐다. Cirium은 일부 항공사가 공식 일정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거나 아예 해당 노선을 운항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실제 결항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Qantas는 운항 차질이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 하락했다. 일본의 ANA와 Japan Airlines는 각각 5% 이상 떨어졌고, 니케이는 JAL이 토쿄발 도하행 편을 결항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항공은 4.74% 하락, 대만의 에바항공은 4.47% 하락했다.


방위산업株는 소폭 상승

방위산업 종목은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공휴일로 시장이 휴장해 활동은 제한적이었으나 일본의 Mitsubishi Heavy Industries와 IHI는 3% 이상 상승했고, 싱가포르의 ST Engineering도 4% 상승했다. Franklin Templeton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해운·보험·방위 섹터를 선호하는 반면 연료 민감성(유가 민감) 경기주인 항공주 등에는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안전자산과 통화의 엇갈린 움직임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채권 수익률 완화(일부 구간 기준)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현물 금(Spot gold)은 1.89% 상승, 금 선물은 1.77% 상승했다.

“지정학적 스트레스와 통화가치 절하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 귀금속으로의 전술적(택티컬) 자금 이동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 Kurt Hemecker, Gold Token SA 최고경영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장중 손실을 일부 만회해 1.5% 상승, 약 $66,675 수준을 기록했으나 작년 10월의 고점인 약 $126,00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Hemecker는 “금은 안정성과 대차대조표(밸런스시트) 보호 수요를, 암호화폐 약세는 유동성 경색과 포지셔닝 피로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통화 측면에서는 달러지수가 약 0.61% 강세를 보였고, 스위스프랑은 소폭 반등해 달러 대비 0.7681를 기록했다. 다만 아시아의 대표적 안전통화인 엔화는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0.57% 하락했다. Ebury의 시장전략책임자 Matthew Ryan은 엔화 약세를 설명하면서 “일본은 순수입국가(원유 등)라는 점과 최근 위험회피 장에서 엔화의 반응 둔화”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채권 수익률은 안전자산 수요와는 반대 방향

예상과 다르게 미국 재무부(미국채)와 단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공격 직후 상승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수해 가격을 올리며 수익률이 떨어져야 하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도 물량이 나와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고, 기준물인 10년물은 대체로 보합이었다. 30년물 수익률은 1.6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5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각각 4bp 상승한 반면 10년물은 보합이었다.

“채권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할 수 있다. 일부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수요로 혜택을 볼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다.” — Benjamin Jones, Invesco 글로벌 연구총괄

Jones는 특히 미국의 에너지 자립성 등을 언급하며 “미국채는 유럽·일본 국채보다 충격에 덜 민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 페르시아만(Gulf)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 중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위험 보험료(War-risk insurance premium) — 분쟁·전쟁 위험이 높아질 때 선박·탱커 등에 추가로 부과되는 보험료로, 보험료 증가가 실제 선박 운항 억제 및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 — 금리·수익률 변동 단위로 1bp = 0.01%포인트이다. 예를 들어 4bp 상승은 0.04%포인트 상승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의 향후 전망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에너지가격과 연계된 섹터(해운·정유·에너지기업 등)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JPMorgan의 시나리오처럼 혼란이 수주 이상 지속하면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산유국의 증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가 $100~$120 구간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각국의 연료 및 물류비 상승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두 가지 상충되는 힘이 관찰된다. 첫째, 지정학적 불안은 전통적으로 금·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 강세로 이어진다. 둘째, 실물경제 충격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채권 매도(수익률 상승)를 유발할 수 있다. 현재는 후자가 일부 우위를 보이고 있으므로 중기적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금리 인상·유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항공·여행·레저 섹터는 단기적 실적 저하와 수요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해당 종목들은 실물 운항 재개 여부와 보험료·연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방위산업은 단기 수혜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 수요와 계약 체결은 정치적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에너지·금·방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자산을 일부 편입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유효할 수 있으나, 채권 수익률 상승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 수단(예: 물가연동채, 변동금리 채권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이어진다.


결론

2026년 3월 2일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해 다중자산군에서 동시다발적 조정을 받고 있다. 에너지·금은 안전자산·공급 리스크 반영으로 강세를 보이고, 항공주는 실물 운항 차질과 수요 둔화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 수요가 아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매도세가 우세해 수익률이 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이 관찰된다. 향후 수주 내 충격이 진정될지, 장기화돼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을 본격화할지에 따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흐름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