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이 이란(OPEC 회원국)과 중동 전역의 석유 공급에 큰 교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공급 충격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2026년 2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해상통행로의 위협과 관련된 직접적 리스크와 함께 국제 원유시장에 즉각적·장기적 영향을 동시에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적 수급 불균형 가능성을 모두 경고하고 있다.
이란은 OPEC 내에서 2026년 1월 기준 하루 약 300만 배럴의 생산량을 기록한 주요 산유국이다. 이란은 세계 석유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해안선을 공유하고 있어 지역적 군사 충돌이 해협을 통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his is the real deal,” 라고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에너지 고문을 지낸 밥 맥널리(Bob McNally)는 말했다. 그는 Rapidan Energy의 창립자 겸 사장이다.
브렌트유가 2월 27일 종가 기준 배럴당 $72.48로, 전일 대비 $1.73(2.45%)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날 $67.02로 전일 대비 $1.81(2.78%) 상승했다. 맥널리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동부시간(ET) 일요일 오후 6시 개장 시점에 선물 가격이 배럴당 $5~$7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핵심 리스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성 저하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Kpler의 자료를 인용하면, 2025년 기준 하루 1,400만 배럴 이상(전세계 해상 원유수출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그중 약 75%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으로 향했고, 중국은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원유의 절반가량을 수입했다.
맥널리의 경고: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확정시킨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기뢰와 단거리 미사일 등 상당한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업적 선박의 통행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영향이 관찰되고 있다. Kpler의 석유분석가 맷 스미스(Matt Smith)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에서 오늘(기사 작성일 기준) 2,000만 배럴 이상이 수출을 위해 선적됐다고 전했다. 일부 유조선은 해협 통과를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 문제는 대체 공급의 한계다. 세계의 여유 생산능력(spare capacity)은 걸프(Gulf) 국가들에 집중돼 있으나, 이들 원유 또한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협 봉쇄 시 시장의 실질적 차단이 발생한다. 또한 세계 LNG 수출의 약 20%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는 주로 카타르에서 나오는 물량이다. LNG 대체 또한 쉽지 않다.
보험·운임 비용 상승 가능성도 리스크다. 석유·가스 컨설팅업체 Kloza Advisors의 수장 톰 클로자(Tom Kloza)는 이란의 공격이 페르시아만 인접국가들에 대한 공격으로 확산될 경우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운송에 대해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보증을 거부하는 쪽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상 운임 상승과 수입국의 비용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대응·비축유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ClearView Energy Partners의 연구책임자 케빈 북(Kevin Book)은 미국이 유가 급등 시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를 방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R 재고는 약 4억1,500만 배럴 수준이다. 다만 그는 “공급 위기에서는 지속기간(duration)이 중요하며 규모(scale)도 중요하다”라며 완전한 호르무즈 위기가 발생하면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의 비축유로는 대응이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과 시나리오 분석
이번 사태의 경제·금융적 파급을 시나리오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낙관적 시나리오: 이란의 보복이 국지적이며 해협 통행이 직접적으로 차단되지 않는 경우, 단기적 불안 심리로 선물시장에서의 급등 후 곧 안정화가 진행된다. 이 경우 유가는 전일 대비 몇 달러 상승에 그치며, 중앙은행과 정부의 비축유 방출·시장 유동성 공급으로 충격은 제한된다.
중간 시나리오: 이란의 군사행동이 산발적이지만 반복적으로 이어져 보험료·해운비 상승과 일부 노선 회피가 지속되는 경우, 아시아 주요 수입국은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일시적 비축 확대)을 벌이며 유가가 배럴당 $80~$100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글로벌 성장률은 하방 압력을 받으며 에너지 집약 산업과 신흥국의 환율·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최악의 시나리오: 호르무즈 해협이 상당 기간 폐쇄되거나 상시적 위험으로 전환되는 경우, 공급 부족은 구조적 문제로 심화되어 유가가 배럴당 $100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 이 수준의 유가 상승은 소비·투자를 급격히 억제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시아 대형 수입국(중국·인도·일본·한국)의 에너지 비용 급증은 해당국의 수출 경쟁력과 가계소비에 직접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술적·정책적 대응 수단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 고려 가능한 대응 수단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예비물량) 방출. 둘째, 산유국 간 파이프라인을 통한 대체 운송(예: 사우디의 동부-서해(적해) 횡단 파이프라인, UAE의 오만만 방면 파이프라인 등)의 가동률 제고. 셋째, 해운 보험사 및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운임·보험료 과도 상승 억제. 넷째, 수입국의 에너지 수요 관리(비상수요제한, 산업용 연료 전환 등)와 대체 연료 확보 전략 가속화.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유럽으로 수출된다.
전략비축유(SPR): 각국이 비상시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원유 비축분이다. 미국의 경우 수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운영한다.
브렌트(Brent)·WTI: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 주요 유종으로, 브렌트는 북해산 원유를, WTI는 미국 내 서부텍사스산 원유를 기준으로 한다.
결론
이번 공격과 그에 대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은 단순한 지정학적 사건을 넘어 실물시장 공급, 보험·운임 비용, 비축유 정책, 각국의 외교·안보 대응을 연쇄적으로 자극하는 복합 리스크다. 단기적으로는 선물시장과 정유사·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수급 재편과 공급망 다변화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속 기간(duration)이 이번 충격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단기적 완충장치들은 소진되며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증폭된다.
투자자·정책입안자·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 추이, 보험 시장의 반응, 미국 및 IEA의 비축유 정책, 그리고 주요 산유국의 파이프라인 가동성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