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CLJ26)은 +0.11달러(+0.11%) 상승 마감했고, 4월 RBOB 가솔린(RBJ26)은 -0.0249달러(-0.80%) 하락 마감했다. 원유와 가솔린 가격은 수요일 장중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무리됐다. 에너지 가격은 장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가솔린 선물은 3.5년 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2026년 3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인프라를 추가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하면서 원유 가격이 장초반 상승했다. 다만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히자 상승폭이 축소되었다.
사우디는 적어도 최근 5일간 약 419만 배럴/일(4.19 million bpd) 수준의 선적을 붉은해(Red Sea) 연안의 항구 얀부(Yanbu)를 통해 운송하고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전에 왕국이 총계로 수출하던 700만 배럴/일(7.0 million bpd)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 같은 우회 수송은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완화했으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연관 동향 — 장중 가솔린 가격이 초반 강세를 보이다 하락 전환한 배경에는 로이터 보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용 블렌드 가솔린 전환에 따른 연방 대기질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정유사와 소매업체가 비용이 더 드는 여름용 블렌드로 전환할 의무를 지지 않게 되어 가솔린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공격 위협의 배경 — 이란은 남부 파르스(South Pars) 가스전과 아슬루예(Asaluyeh) 석유 산업 시설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내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권 경고 — 골드만삭스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 이동이 3월까지 저조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원유 가격이 2008년 기록한 배럴당 약 15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제마진과 정유사 수요 — 원유 가격은 정제마진(crack spread)의 급등으로도 지지받았다. 크랙 스프레드가 3.75년 내 최고치로 뛴 것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매입해 가솔린과 증류유로 정제하려는 유인을 제공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로, 정유사 이익성과 함께 원유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별 수출 재개와 생산 변화 — 이라크는 쿠르드 지역을 터키의 지중해 항구 체이한(Ceyhan)으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로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3월 2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자국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55만 배럴/일)의 운영을 재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영향 —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으며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저장 능력 한계에 도달하면서 생산을 대략 6% 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상시 전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20%)을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국제·정책적 요인 — OPEC+는 3월 1일 4월 생산량을 일일 206,000 배럴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추정치였던 137,000 배럴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다만 중동발 전쟁 여파로 실제 증산 이행은 불확실해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총 220만 배럴/일(2.2 million bpd)의 감산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복원하지 못한 물량이 거의 100만 배럴/일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OPEC의 2월 원유 생산은 +64만 배럴/일 증가해 3.25년 만에 최고치인 29.52 million bpd를 기록했다.
유동 저장(floating storage) 증가 — 공급 측면의 약세 요인으로는 유조선 위의 부유 저장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시장조사회사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억9천만 배럴(290 million bbl)가 유조선에 부유 중이며 이는 1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텍사는 또한 최소 7일 이상 정박해 있는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량이 3월 13일로 끝나는 주에 -0.4% 주간 감소해 8,928만 배럴(89.28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 — 미국 EIA는 2월 10일 발표에서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지난달의 13.59 million bpd에서 13.60 million bpd로 소폭 상향 조정했으며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도 95.37 쿼드릴리언 Btu에서 96.00 쿼드릴리언 Btu로 상향 조정했다. IEA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과잉(잉여) 추정치를 지난달의 3.815 million bpd에서 3.7 million bpd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 제약 —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재 회의는 조기 종료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장기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제재 및 수출 제한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근 7개월간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정제 능력과 원유 수출에 제약을 가해 글로벌 공급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11월 이후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는 등 해상 운송에 대한 위협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EU의 새로운 제재 또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제약하고 있다.
주간 EIA 재고 보고서(3월 13일 기준) — 수요일 공개된 EIA 주간보고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가솔린 재고는 -540만 배럴(-5.4 million bbl)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200만 배럴보다 큰 감소를 기록했으며, 증류유(distillate) 재고도 -250만 배럴(-2.5 million bbl) 감소해 예상치인 -150만 배럴보다 큰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원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616만 배럴(+6.16 million bbl) 증가해 1.7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WTI 선물의 인도지점인 커싱(Cushing) 재고는 +94.4만 배럴(+944,000 bbl) 증가해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보고서는 (1) 3월 13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сезон적 5년 평균 대비 -1.4%, (2) 가솔린 재고가 평균 대비 +4.2%, (3) 증류유 재고가 평균 대비 -2.5%임을 보여준다. 3월 13일 마감 주간의 미국 원유 생산은 13.668 million bpd로 전주 대비 -0.1% 하락했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 million bpd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시추 및 채굴 동향 —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3월 13일로 끝나는 주에 보고한 미국 가동중인 유정(오일 리그) 수는 +1대 증가한 412대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19일 기록한 4.25년 최저치 406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5년간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 기록한 5.5년 최고치 627대에서 크게 감소했다.
시장에 대한 종합적 시사점과 향후 전망 —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의 공격 위협,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와 공격 등)가 유가 상방 압력을 가중시킨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호르무즈 우회 수출 재개, 부유 저장의 증가, 그리고 EIA가 보고한 원유 재고의 예상 외 증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의 경고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흐름이 장기간 억제된다면 가격 급등 우려는 현실화될 수 있으나, 수출 루트 우회와 정제마진 확대에 따른 정유사 수요 증가는 시장 균형을 복잡하게 만든다.
전문가 관점으로 향후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원유 가격은 변동성 확대와 함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우디·이라크의 우회 수출 확대와 부유 저장물량의 흡수가 빠르게 진행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셋째, 정제마진의 고공행진은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를 촉진해 단기 원유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네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기관(Goldman Sachs, IEA, EIA)의 공급·수요 전망 변동은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용어 설명 —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디젤 등 정제품을 만들었을 때의 가격 차이로 정유사 수익성의 지표다. 부유 저장(floating storage)은 유조선에 원유를 싣고 항해하거나 정박 상태로 저장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관 비용·운송 지연·시장 가격 기대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 RBOB는 휘발유(가솔린)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규격 중 하나이며, 커싱(Cushing)은 WTI 원유 선물의 인도지점으로 미국 내 원유 재고의 기준 점이다.
기자 주 — 본 기사에 인용된 통계와 데이터는 Barchart, Vortexa, EIA, IEA, Baker Hughes, OPEC+ 발표 및 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자료 및 시장 보고서를 근거로 했으며, 시장 전망은 변동성이 크므로 앞으로의 데이터 발표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저자 및 공시 —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원문은 Barchart에 게재됐다. 원문에 따르면 해당 저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