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미·대이스라엘 강경 입장 강화에 원유값 급등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중동 전쟁 국면에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보복을 예고하며 동맹국에 위협을 가하고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2026년 3월 12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94.70달러로 전일 대비 7.45달러(8.54%) 상승한 것으로 마지막 거래에서 관측됐다.

이번 유가 급등은 지난 2월 28일의 미국-이스라엘 연합 공격 이후 촉발된 중동 전쟁이 오늘로 13일째를 맞았음에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전쟁의 장기화와 지역 긴장의 고조는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Mojtaba Khamenei)가 취임 후 대국민 첫 메시지에서 이란은 미국 기지가 자국 영토에 주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경고했다. 해당 연설은 국영 방송의 앵커가 낭독했으며, 그는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란인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고 전해졌다.

카메네이는 또 예멘의 후티(Houthi) 민병대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를 포함한 저항 전선(Resistance Front)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전쟁에서 결코 후퇴하지 않고 “총력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enemy’)으로부터 배상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의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네이의 발언은 이 해협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폭 약 55킬로미터의 해로로,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한다. 이 통로를 통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의 일일 1,300만 배럴 수준의 원유가 이동한다. 따라서 이 해협의 통행 차단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이고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해당 수로를 통해 단 한 리터의 원유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수중 기뢰를 설치한 정황이 보도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시 이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전례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이 경고를 일축했다.

국제적 군사 충돌의 파편화
밤늦게 이라크 해역에서 폭발물로 무장한 이란 보트의 공격을 받아 연료 유조선 두 척(Safesea VishnuZefyros)이 화염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이라크는 자국의 석유 항구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오만은 살랄라 항구(Port of Salalah)에 대한 이란의 공격 이후 미나 알 파할(Mina Al Fahal) 유전 항구에서 선박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와 같은 지역 항만의 폐쇄와 항해 위험 증가는 즉시 저장 및 운송 병목을 유발하고, 일부 아랍 국가들은 저장공간 제약 탓에 생산량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대응과 시장 반응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11일(수)에 회원국 전략비축에서 4억 배럴(400 million barrels)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IEA의 계획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중동 내 대규모 교란과 이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란의 카탐 알안비야(Khatam al-Anbiya) 군사사령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Ebrahim Zolfaqari)는 “세계는 원유가 배럴당 200달러가 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과 향후 공격에 대한 국제적 보장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기구의 수요 전망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2026~27년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유지했다. OPEC은 2026년 수요 증가량을 일평균 138만 배럴, 2027년은 130만 배럴로 각각 제시했다.

용어 설명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 내 기준 원유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이며, 국제 유가의 중요한 벤치마크이다. 전략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s)은 비상 시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이 보유하는 대규모의 원유 비축고를 뜻한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저항 전선(Resistance Front)’은 예멘의 후티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란과 전략적 연대를 취하는 무장 세력을 지칭한다.


시장의 구조적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충돌은 운송 경로 불안정, 항만·탱커 공격, 항해 위험 증가로 인한 선박 보험료 상승 및 운임 인상, 그리고 일부 산유국의 생산 감축으로 이어져 공급 촉박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석유 기반 연료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연결되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전략비축 방출과 비(非)중동 지역의 증산(예: 미국의 셰일오일, 북해 유전, 브라질 등)으로 일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긴장 지속이나 유조선·항만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공급 불안은 재차 증폭될 것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원유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자극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통화 긴축 압박의 동시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전략비축 방출과 공급 대응이 결국 가격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가능한 시나리오
1)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다자간 외교적 압박과 전략비축의 적절한 투입으로 향후 수주 내 긴장이 완화되어 가격이 점차 안정되는 경우다. 2) 중립적 시나리오는 지역 충돌이断続적으로 발생해 가격 변동성이 장기화되는 경우다. 3)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또는 광역 해상·항만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 지속되어 공급 차질이 심화되고 유가가 고(高) 수준에 장기간 머무는 경우로, 일부 관계자의 경고대로 배럴당 200달러대까지 급등하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을 예측함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전략비축의 추가 방출 여부, 비(非)중동 산유국의 증산 속도, 보험·운송 비용의 변동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 단기적 충격 흡수와 중장기적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핵심 정리: 이란의 강경 발언과 해상 공격, 항구 폐쇄로 인한 공급 불안이 원유 가격을 급등시켰으며, IEA의 4억 배럴 방출에도 시장은 여전히 긴장 상태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추가 봉쇄나 공격은 글로벌 유가와 물가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