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전쟁 격화 조짐에 달러 강세 지속…유가 상승 우려로 유로·엔 약세

달러 지수(DXY)가 상승하며 3.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 배경에는 이란 관련 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원유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및 일본 경제에 부담을 주어 유로와 엔화를 약세로 압박한다.

2026년 3월 13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이날 +0.28% 상승하며 3.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일부 약화되면서 달러 상승 폭은 제한됐다. 구체적으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하향 수정되었고, 1월의 자본재 신규 주문(국방·항공기 제외 및 부품)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1월 소비·소득 지표에서는 개인지출이 전월 대비 +0.4%로 예상치(+0.3%)를 상회한 반면,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로 예상치(+0.5%)보다 낮게 집계되었다. 또한 연준(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전년 대비 +3.1%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이는 약 1년 9개월(1.75년) 만의 최고치 수준이다.

같은 기간 1월 자본재 신규주문(국방·항공기 제외 및 부품)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어 0.0%를 기록해 예상치(+0.5%)를 밑돌았다. 또한 미국 4분기 실질 GDP는 개인소비가 하향 수정되면서 연율 기준 +0.7%로 이전 발표치(+1.4%)보다 낮아졌다. 해당 하향 수정은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소비자 심리와 고용 지표에서도 혼재된 신호가 나타났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해 55.5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문가 예상치 54.8보다는 양호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과 동일한 3.4%를 유지했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의 3.3%에서 3.2%로 소폭 하락했다.

노동시장 지표인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서는 1월 구인 건수가 6.946백만 건으로 전월 대비 +396,000 증가해 예상치(6.750백만 건)를 상회했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강세는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금리 전망과 스왑 시장 반응을 살펴보면, 스왑 시장은 3월 17~18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미국의 금리 전망이 약화될 것을 반영해 달러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에 각각 +25bp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해 금리 차(금리 스프레드)가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외환 시장별 동향

EUR/USD(유로/달러)는 이날 -0.32% 하락해 7.5개월 저점까지 떨어졌다. 달러 강세 외에도 이번 주 WTI 유가가 3.75년 만의 고점으로 급등한 점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유로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작용해 유로 약세를 부채질했다. 다만,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이란과의 협상을 시작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자국 선박의 안전 항해를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후 유가가 1% 이상 하락하면서 유로의 낙폭은 일부 제한되었다.

스왑시장은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3월 19일)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달러/엔)는 이날 -0.09% 소폭 하락했다. 엔화는 20개월 저점에서 반등했는데 이는 원유 가격이 전일 밤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1% 이상 하락한 점과 미국 채권(재무부 채권) 수익률 하락이 일본 경제 및 엔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3월 19일)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로 반영하고 있다.


금속·원자재 시장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은 이날 -18.50달러(-0.36%) 하락했고, 5월 인도분 은 선물은 -1.757달러(-2.06%) 하락했다. 달러 지수의 랠리와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가운데 귀금속 가격은 하락했다. 또한 이날 주식시장의 반등은 일부 안전자산(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억제했다. 은 가격의 추가 하방 압력은 미국 4분기 GDP 하향 조정으로 산업 수요 우려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귀금속은 여전히 이란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미국의 관세·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기본적인 수요 지지가 존재한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 매수 수요도 금 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인데,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이 1월 기준으로 +40,000 온스 증가하여 7,419만 온스가 되었다는 소식은 15개월 연속 금 보유 확대를 의미한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도 금 ETF의 롱(매수) 보유는 2월 27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 ETF의 롱 보유는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4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공개 공시·면책

기사 작성일 현재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유가·통화·금속 관련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보고되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용어 설명

여기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중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달러의 전반적 강도를 보여준다.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서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흐름을 반영한다.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시장 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이다. 스왑 시장의 확률은 시장이 특정 시점에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를 반영하며, 이는 단기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전쟁) 장기화는 원유 공급 불안정을 통해 유가를 상방 압력에 놓고, 이는 유로·엔 등 에너지 수입 의존 통화에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미국의 성장 둔화 신호(4분기 GDP 하향 조정)와 높은 근원 PCE의 동시 존재는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해 혼재된 신호를 준다. 즉, 경제성장 둔화는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할 수 있으나,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연준의 완화 속도는 제한될 것이다.

셋째, 금리 전망 차이에 따른 통화스프레드는 달러의 기본적 지지 요인이다. 시장이 2026년 BOJ·ECB의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연준의 완화 기대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넷째, 귀금속은 유가 및 달러의 움직임, 그리고 안전자산 수요의 균형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크겠으나 중앙은행 및 ETF 수요는 중장기적 지지 요인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물가 지표의 흐름, 중앙은행의 정책 의사결정 일정(3월 중순의 FOMC·ECB·BOJ 회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의 추가 급등 여부와 미국의 물가·고용지표 발표가 단기적으로 환율·원자재·채권 시장에 중요한 촉매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Barchart의 시장 데이터 및 보도를 기반으로 한국어 전문 기사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