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충돌로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이스라엘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전망(로이터 조사)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다음 주에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란과의 분쟁이 유발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인해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이 추가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13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4.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현지시각 오후 4시(그리니치표준시 13:00)에 발표되며 이후 아미르 야론(Amir Yaron)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뒤, 정책위원들은 2월 23일 전원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동결 결정은 이란에 대한 잠재적 군사 공격과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2월 28일 발발했고, 이로 인해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 진단

하렐 보험 및 금융(Harel Insurance and Finance) 리서치 책임자 오퍼 클라인(Ofer Klein)은 “

전투가 계속되고 이스라엘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한 중앙은행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중 기준금리가 3.0%~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전망은 25bp(0.25%포인트)의 한 차례 인하 정도로 축소됐다. 동시에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미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계상으로 보면 이스라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1월의 1.8%에서 2월에 2.0%로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2023년 10월 7일 시작된 가자(Gaza) 전쟁 기간 동안 공급 측 압력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IBI 인베스트먼트 하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피 고즐란(Rafi Gozlan)은 “

공급 제약, 초과 수요 등 전쟁 기간에 발생한 다양한 요인의 결합 효과를 파악하려면 적어도 몇 개월이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이는 물가 동향과 정책 대응 판단에 있어 시간적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정 상황과 성장 전망

경제학자들은 2026년 예산의 인플레이션적 영향을 지적했다. 군사비 지출 증대로 결손 목표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5%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의회는 3월 31일까지 예산을 승인해 조기 선거를 피해야 한다. 이 과정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재정적 충격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스라엘 경제는 가자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2025년 GDP 성장률 2.9%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이전에 2026년 성장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될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에서는 이 성장률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금리 발표와 함께 새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제적 시각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아니톨리 샬(Anatoliy Shal)은 “

중앙은행들은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대체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 경우도 예외가 아닐 것

”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은 전시(戰時)나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될 때 통화정책이 긴축 쪽으로 기울기 쉽다는 점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핵심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준금리(Policy rate)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단기 금리로, 경제 전반의 대출 및 예금 금리에 영향을 주어 경기와 물가를 조절하는 도구이다. 둘째, bps(basis point, 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이며,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적인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이 해역의 교란은 국제유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시장 및 향후 영향 전망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의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에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이 높다. 우선, 금리 동결은 은행의 금융비용 및 기업 대출 금리의 빠른 인하 가능성을 낮춰 단기 소비와 투자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위험과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유지되어 중앙은행의 정책 여지가 축소되고, 이는 장기적인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예산 적자 확대와 군사비 증가가 지속되면 채권 발행 확대와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져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금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 둔화로 전환될 경우 성장률 전망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여지를 제공한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중앙은행은 물가 경로를 재평가해 점진적 완화를 재개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정책 경로는 (1) 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 (2)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 (3) 2026년 예산의 의회 승인 여부 및 재정정책의 긴축·완화 방향 등 세 가지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이번 동결 결정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함을 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

로이터 조사 결과는 단기적으로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유지를 강하게 시사한다. 향후 발표될 중앙은행의 업데이트된 경제전망과 의회의 예산 처리 결과, 그리고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가 정책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는 이러한 변수들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