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출 재개 전망에 국제 유가 장중 상승분 반납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티커:CLQ25) 가격이 0.02달러(0.03%) 오른 소폭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8월 RBOB 가솔린(티커:RBQ25) 가격은 0.0114달러(-0.53%) 하락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장 초반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우던 국제 유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의 원유 수출 재개 계획이 전해지자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WTI 차트 RBOB 차트


EU의 러시아 추가 제재와 미국 지표 호조로 지지받은 유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및 에너지 거래에 대한 10차 제재 패키지를 통과시키며 인도 등 제3국에서 재정제된 러시아 석유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그림자 선단’※1 소속 선박 105척이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랐고, SWIFT 국제결제망※2에서 러시아 은행 20곳이 추가 차단됐다.

미국의 6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호로, 시장 예상치(130만 호)를 상회했다. 건축 허가 역시 0.2% 늘어난 139만7,000호를 기록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동시에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 에너지 수요 확대 기대를 부추겼다.


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 재가동 임박

시장 하락 압력은 2023년 3월부터 중단됐던 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Ceyhan 라인)이 곧 재가동될 것이란 소식에서 비롯됐다. 이라크 석유부쿠르드 자치정부(KRG)가 하루 23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했으며, 실행 즉시 이라크 전체 수출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라크는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의 생산국이다.

“생산 증가 신호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 상단을 억제하고 있다.”


OPEC+의 증산 기조와 공급 과잉 논란

OPEC+는 7월 5일 회의에서 8월 54만8,000배럴, 9월 동일 규모의 증산을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증산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과잉생산 회원국(카자흐스탄·이라크 등)에 대한 가격 징벌 전략을 시사했다.

분기별 에너지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글로벌 재고가 일일 100만 배럴씩 늘고 있다며 “2025년 4분기엔 하루 150만 배럴 초과 공급”을 경고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난주 “OPEC+가 10월 이후 증산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전해 공급 폭증 가능성이 일정 부분 통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고·시추 리그 데이터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7월 11일 기준)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385만9,000배럴 감소해 3주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가솔린 재고는 339만9,000배럴, 디젤·난방유 재고는 417만3,000배럴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37만5,000배럴로, 2024년 12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363만1,000배럴)보다 근소하게 낮다. Baker Hughes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는 424기로, 3.75년 만의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Vortexa는 7월 11일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 저장 물량이 전주 대비 4.6% 감소한 7,803만 배럴이라고 밝혀, 해상 재고 축소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기자 해설 : 단기적으로는 EU 제재와 미국 경기 지표 호조가 수요·공급 균형을 지지하겠지만, 이라크발 증산과 OPEC+의 단계적 생산 회복이 이어질 경우 상반된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특히 SWIFT 차단그림자 선단 제재가 러시아 원유 운송비용을 상승시킬 경우, 브렌트·WTI 스프레드아시아 정유사 마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라크 파이프라인 재가동 일정과 OPEC+ 10월 회의 결과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1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 서방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국적·선적지를 위장하거나 위성 위치신호(AIS)를 끄고 운항하는 유조선 집단을 일컫는다.

※2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 200여 개국, 11,000여 금융기관이 가입한 국제은행 간 메시지 전송망이다. 제재 대상이 될 경우 국제 결제·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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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