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선물, 2021년 이후 최악의 하루…사상 최고치서 급락해 온스당 70.46달러로 마감

부다페스트에서 정렬된 1킬로그램 은괴 사진. Akos Stiller | Bloomberg | Getty Images

은 선물이 급격히 하락하며 연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12월 29일(현지시간) 월요일, 은 선물은 하루에 8.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장중 한때 온스당 $80를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의 반락이었다. 최종적으로 은은 온스당 $70.46에 결제되며 2021년 2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하락 폭은 일중 기준으로는 더욱 극적이었다.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는 약 15% 급락해 2020년 8월 이후 최대의 고저 변동을 나타냈다. 2020년 8월에는 한 거래일에 16.85%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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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역사적인 움직임이다,”라고 KKM Financial의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Jeff Kilburg는 말했다. “오랜 기간 보지 못한 급격한 변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반락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실현 물량과 연말 세금 손실 실현(tax‑loss harvesting)에 따른 포지션 정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은 연초 이후 140% 이상 상승하는 등 연간 기준으로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해 왔다. 2025년 초 은은 온스당 $20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은의 올해 강세는 금보다 더 두드러졌다. 금 선물(2월물)은 이달 사상 최고치인 $4,550를 넘어선 바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60% 이상 상승했다. 이날 금 선물은 약 4.6% 하락해 $4,343.6에 마감했다.


가격 급등의 배경

시장 참가자들은 은과 금을 정치적 긴장 고조, 미국의 확대되는 재정 적자 등 위험 요인에 대한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 또한 두 금속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돼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는 미 달러 대비 헤지(hedge) 기능을 수행한다. 달러 약세는 외국 투자자에게 귀금속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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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은은 전자제품용 산업 수요의 강세로 혜택을 받았다. 태양광 패널, 데이터 센터 장비, 전기차 등에서의 수요 확대로 산업적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KKM Financial의 Kilburg는 이러한 수요 측면의 모멘텀이 2026년에도 은 가격을 더욱 밀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이 $90 또는 심지어 $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으며, 이는 그가 보던 당시 가격 대비 각각 약 27%와 4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이것을 리셋이자 일시적 휴지라고 본다. 단지 연말의 하루 반등·반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금과 은 모두 상승 궤적을 계속 이어갈 것”


전문 용어와 단위 설명

독자들이 혼동할 수 있는 몇 가지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선물(futures)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거나 팔겠다는 계약으로, 현물거래와 달리 표준화된 거래소 계약이다. 세금 손실 실현(tax‑loss harvesting)은 연말에 손실이 난 자산을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전략으로, 이는 연말·연초의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격 표기에 사용되는 온스(ounce)는 귀금속의 경우 통상 트로이 온스(troy ounce)를 사용하며, 1 트로이 온스는 약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이번 급락은 단기적인 조정 국면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핵심적으로는 수요 측면의 강세(안전자산·산업 수요)공급 측면의 제약(채굴량·재활용 한계)이 맞물려 있다. 수요는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전기차·태양광 등 친환경 전환으로 인한 산업적 수요 증가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급은 단기간 내에 급격히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재료적 구조는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금융환경 측면에서는 달러 가치,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미국 재정적자 및 국채 발행 규모 등이 귀금속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은 귀금속 가격에 우호적이다. 반대로 달러 강세나 실질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대신 채권 등 이자 지급 자산으로 이동하게 해 귀금속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일일 급락은 다음과 같은 실용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고강도 변동성 환경에서는 레버리지 사용 시 큰 손실 위험이 존재하므로 포지션 크기 관리가 중요하다. 둘째, 실물 은(바, 동전)과 선물·ETF 등 금융상품 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보유 목적에 맞게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산업적 수요의 장기적 성장(예: 전기차, 재생에너지)은 은의 기본 수요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장기 포지션은 기술적·기초체력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일일 급락은 연말의 이익실현과 세금 전략에 기인한 단기적 조정으로 보이지만, 금속의 기본 수요와 지정학적·통화정책적 환경은 중장기적으로 가격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수요 구조에 대한 점검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이 보도에는 CNBC의 Chris Hayes의 기여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