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이 모두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3% 오른 4,375.50, 다우존스 지수는 0.52% 상승한 34,235.35, 나스닥 100 지수는 0.65% 오른 15,262.11로 종료됐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5%,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70% 동반 상승했다.
2025년 10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급락했던 주가지수선물이 은행권 불안 완화와 미·중 무역갈등 진정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했다.
지역은행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ruist Financial)과 피프스 서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전일 폭락했던 지역은행 지수가 반등했다. 전일에는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와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Western Alliance Bancorp)가 부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사기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은행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됐었다.
무역 이슈도 한숨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행 대중(對中)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이달 말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어 베슨트 재무장관이 “향후 협상이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낙관적 견해를 밝히자 오후장으로 갈수록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현 통화정책은 온건하게 긴축적이거나 중립적 수준”이라며 “고용시장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위험자산 매수세를 자극했다.
금·은 가격 급락
무역 긴장 해소와 은행권 안정이 안전자산 청산(long liquidation)을 유발하며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 하루 만에 급락했다. 금은 1% 이상, 은은 5% 넘게 떨어지며 관련 광산주가 동반 추락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여전히 진행 중인 연방정부 셧다운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8월 무역수지, 9월 고용보고서 등이 연기됐으며 9월 소비자물가(CPI)는 10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 기간 동안 최대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3분기 실적 시즌 전망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 시즌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S&P 500 기업의 78%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가이던스를 제공한 기업 중 22% 이상이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3분기 기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최저, 매출 증가율은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금리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는 0.79%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5% 하락, 일본 니케이225는 1.44% 하락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 12월물 가격은 9틱 하락했고, 금리는 2.8bp 오른 4.003%로 반등했다. 무살렘 총재의 완화적 발언과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했으나, 은행권 안도와 무역 리스크 완화가 매도 압력을 우세하게 만들었다.
유럽 국채 역시 반등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523%의 3.5개월 저점에서 2.580%로 1bp 상승, 영국 10년물 금리는 4.451%에서 4.531%로 3bp 올랐다. 유로존 9월 근원 CPI는 확정치가 전년 대비 2.4%로 상향 조정돼 5개월 최고치였다. 이에 대해 ECB 집행이사회 시무커스 위원은 “성장과 물가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종목 움직임
매그니피션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테슬라 +2% 이상, 애플 +1% 이상 상승했으며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두 0.3~0.8%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 구성종목 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14달러로 컨센서스(3.99달러)를 대폭 상회하며 7% 급등, 지수 상승폭을 확대했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하며 5% 상승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도 오펜하이머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5% 올랐다.
반면 반도체·AI 인프라주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오라클 ‑6% 이상, 슈퍼마이크로컴퓨터 ‑3% 이상, ARM ‑3% 이상 하락했으며 브로드컴, NXP,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아리스타 네트웍스, 델 테크놀로지스도 1% 넘게 빠졌다.
금·은 가격 급락 여파로 광산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킨로스 골드 ‑9% 이상, 뉴몬트 ‑7% 이상, 배릭 골드 ‑6% 이상, 프리포트-맥모란도 ‑1%대 하락했다.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두 단계 하향한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6% 넘게 급락했다. 엘리 릴리는 대통령이 당뇨 치료제 오젬픽 가격을 월 150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히자 2%대 하락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순이자수익이 예상에 못 미치며 1% 하락했다.
내일의 실적 발표
20일(현지시간)에는 AGNC 인베스트먼트, BOK 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 홀딩스, RLI, 스틸다이내믹스, 서밋 테라퓨틱스, WR 벌클리, 윈트러스트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필자는 기사 작성 시점에서 언급 종목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거래하기 쉽도록 표준 계약의 20% 이하 크기로 설계돼 있다.
•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은 매수(롱) 포지션 보유자가 가격 하락 또는 이익 실현을 위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간 8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자 해설
은행권 신뢰 훼손 우려가 일단락되자 시장은 다시 성장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셧다운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4%선 등 구조적 변수는 여전히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투자자는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신호가 교차하는 시기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분산과 방어적 자산 배분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