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2월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로 3.5주 최저치 수준까지 밀렸고, 나스닥 100 지수는 -0.30%로 하락했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47%,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38%로 거래됐다.
2026년 3월 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은행주 급락과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보안주 약세, 그리고 예상보다 강한 미국 1월 PPI(생산자물가지수) 결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영국의 민간 대출업체인 Market Financial Solutions Ltd의 붕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권에 대한 신용 우려가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금융 및 신용카드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주요 지표와 경제지표
미국의 1월 PPI(최종 수요 기준)는 월간 기준 +0.5%, 전년동월비 +2.9%로 집계되어 증가폭이 예상(월간 +0.3%, y/y +2.6%)을 상회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PPI는 전년동월비 +3.6%로 예상치(+3.0%)를 크게 웃돌며 지난 10개월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 지표의 강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MNI 시카고 PMI는 57.7로 전월보다 3.7포인트 상승했고, 이는 시장의 예상(52.1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약 3.75년 만의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나타냈다. 12월 건설지출은 월간 +0.3%로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이 같은 지표는 단기 경기의 탄력성을 시사하며 주가지수의 낙폭 일부를 회복하게 했다.
유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금요일 한때 +2% 이상 반등해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과의 외교 협상에 대한 비관적 발언과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협상에 대해 “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이 협상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고, 트럼프 측이 군사행동도 검토 중이며 3월 1~6일을 협상 기한으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Axios는 미 정부 협상단(쿠슈너·윗코프)이 제네바에서 이란측의 답변에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 내 농축 우라늄을 국가 밖으로 반출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핵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채권시장·금리 동향
3월물 10년 미 재무부 노트(ZNH6)는 금요일에 14틱 상승 마감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962%로 전일대비 약 -4.2bp 하락했다. 거래 중 저점은 3.955%까지 내려갔다. 주식시장 약세와 민간 크레딧 우려, 그리고 미·이란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끌어올렸고, 채권 딜러들의 만기 연장(포트폴리오 듀레이션 확장) 수요도 장기물 매입을 촉진했다.
유럽도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2.643%(약 3.5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4.233%(약 14.75개월 최저치)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하락했고(예상 2.7%), ECB(유럽중앙은행)의 3월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약 4%로 가격되고 있다.
업종별·종목별 주요 흐름
금융주가 장을 주도하듯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민간 대출업체의 붕괴 소식이 파급되며 은행 및 신용카드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7% 이상 하락해 다우 지수의 최다 하락 종목이었고, 골드만삭스(GS)도 -7%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MS), 캐피탈원(COF), 싱크로니파이낸셜(SYF)은 각기 -6% 이상 하락했다. 웰스파고(WFC), 씨티그룹(C), 시티즌스파이낸셜(CFG), 리전스파이낸셜(RF) 등도 -5% 이상 내렸다.
반도체·AI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NVDA)는 -4% 이상, NXP(NXPI), 램리서치(LRCX), 퀄컴(QCOM)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AMD와 ARM은 소폭(-1%대) 하락 마감했다.
사이버보안·소프트웨어주의 약세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Zscaler(ZS)는 분기 조정 EPS가 주당 $1.01로 컨센서스(90센트)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12%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100의 최다 하락주가 됐다. 옥타(OKTA),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클라우드플레어(NET)도 각각 -4%, -2% 등 약세를 보였다. 아틀라시안(TEAM)은 -5% 이상, 데이터독(DDOG), 오라클(ORCL), 톰슨로이터(TRI)는 -3% 이상, 세일즈포스(CRM)는 -2%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서비스나우(NOW)는 -1%대 하락했다.
항공주는 WTI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8% 이상 하락해 S&P 500의 낙폭을 주도했고, 아메리칸(AAL), 델타(DAL), 알래스카 에어(ALK) 등도 -6% 이상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LUV)도 -3%대 하락을 기록했다.
개별 이벤트도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CoreWeave(CRWV)는 4분기 주당 손실이 -$0.89로 컨센서스(-$0.72)를 밑돌아 -18% 이상 급락했다. Flutter Entertainment(FLUT)는 4분기 매출이 $47.4억으로 예상($49.4억)을 밑돌고 연간 미국 매출 가이던스도 컨센서스에 못 미쳐 -14% 이상 하락했다. Duolingo(DUOL)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12.0억~$12.2억)가 컨센서스($12.6억)를 크게 밑돌아 -14% 이상 급락했다.
긍정적 이슈로는 Dell Technologies(DELL)가 4분기 조정 영업이익을 $35.4억으로 발표하고 연간 배당을 20% 인상하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100억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21% 이상 급등해 S&P 500의 최대 상승 종목이 됐다. Paramount Skydance(PSKY)는 Warner Bros Discovery 인수 입찰에서 Netflix를 제치고 $1,110억(기사 원문 수치 기재에 따라 표기) 규모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보도로 +20% 이상 급등했다. Block(XYZ)은 연간 총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해 +16% 이상 급등했다. Netflix(NFLX)는 Warner 인수전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에 +13% 이상 급등했다. 그 밖에 NCR Atleos(NATL)의 브링크스(Brink’s) 인수($66억), Autodesk(ADSK)의 4분기 조정 EPS 및 2027년 가이던스 상향, Caris Life Sciences(CAI)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 등 호재성 발표가 있었다.
실적 시즌·정책 기대
4분기 실적 시즌은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구성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 기업(472개) 가운데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4% 성장해 10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메가캡 7개)을 제외하면 4분기 이익 증가율은 +4.6%로 낮아진다.
금리 측면에서 시장은 3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6%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1월 PPI의 예상 상회, 유가 상승 및 은행권 불안이 혼재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용어 설명 및 해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몇몇 용어는 시장참가자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E-미니(전자 소형 선물)는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화된 계약으로, S&P·나스닥 선물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도매 단계 물가를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CPI)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체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채권시장의 틱(tick)은 선물 가격의 최소단위 움직임을,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1bp=0.01%)를 의미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언급한 1974년 무역법 섹션 122는 대통령이 150일 한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은행권의 신용 리스크와 같은 구조적 불안 요인은 금융주에 대한 리레이팅(평가절하)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은행 대출 경색, 신용 스프레드 확대, 소형·중형 은행의 추가 충격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해 연준의 금리정책 완화 시점을 더 늦출 수 있으며, 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 이익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이번의 상승세를 보인 Dell과 같은 AI 서버 관련 수요주 및 일부 미디어·콘텐츠 M&A 관련주(Paramount Skydance, Netflix 등)는 섹터별 차별화를 심화시킬 전망이다.
금리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된 요인이 충돌하면서 단기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한 PPI와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정책 완화 기대를 축소시키지만, 경제지표(시카고 PMI·건설지출)의 호조는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해 위험자산을 지지할 여지도 남긴다.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은 섹터별·종목별 차별화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융주와 유가 민감 업종의 리스크 관리, AI·인프라 관련 수혜주에 대한 선택적 접근, 그리고 채권시장 움직임에 따른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관리이 중요하다. 또한 시장이 현재 3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금리·물가 지표와 지정학적 변수(특히 미·이란 관계 및 중동 리스크)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체크리스트(중요 발표 및 일정)
다음 주요 체크 포인트는 3월 중 발표되는 추가 경제지표(물가·고용·제조업 지표),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3월 19일의 ECB 회의, 그리고 미·이란 외교협상의 향방이다. 또한 기업 실적 시즌은 마무리 단계이나 여전히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와 M&A 뉴스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영업일에 주목할 항목
단기적으로는 은행 업종의 추가 악재 여부, 유가의 추가 상승 지속성, 그리고 다음 주 예정된 경제지표 및 정치·외교 이벤트(예: 협상 재개 여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