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은행주와 기술주 약세로 2월 28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3%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로 3.5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나스닥 100 지수는 -0.30%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월 E-mini S&P 선물(ESH26)이 -0.47% 하락했고,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38% 하락했다.
2026년 2월 2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전일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에 따른 구조적 충격 가능성, 영국 민간 대출업체 Market Financial Solutions Ltd의 붕괴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 그리고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업종의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킨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요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
미국의 1월 PPI(최종 수요 기준)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9%로 발표되어 시장 예상치(+0.3% m/m, +2.6% y/y)를 상회했다.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로 예상(+3.0%)을 크게 웃돌며 10개월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2월 MNI 시카고 PMI는 전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57.7로, 예상 하락(52.1)과 달리 3.75년 내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다. 12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3% 증가해 예상(+0.2%)을 웃돌았다. 이들 지표는 경제의 기초 체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해 지수의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재료가 됐다.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채권시장에서 3월 만기 10년 미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ZNH6)은 금리 하락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수익률은 3.96% 수준으로, 장중 4개월 저점(3.955%)까지 내려갔다. 이는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와 민간크레딧(신용) 우려,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유럽 국채도 동반 강세로,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43%로 3.5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231%로 14.75개월 저점을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시장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금요일 한때 +2% 이상 급등하며 7개월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외교협상에 대한 비관적 발언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They cannot have nuclear weapons, and we’re not thrilled with the way they’re negotiating.”
라고 발언했으며, 미 협상단이 제네바에서 이란 측으로부터 실망스러운 반응을 얻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이란은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가 매체가 전했고, 농축 우라늄 문제는 핵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핵 협상은 다음 주 빈(Vienna)에서 재개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고 3월 1~6일을 협상 기한으로 제시했다.
정책 리스크: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10% 글로벌 관세 시행을 재확인했고 이는 이번 주 화요일 발효했다. 해당 관세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150일간 부과할 수 있는 조치로, 행정부는 필요 시 글로벌 관세를 15%로 상향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같은 보호무역적 조치는 글로벌 무역 환경과 다국적 기업의 비용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특정 산업군(예: 제조업, 항공업 등)에 추가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과 업종별 흐름
Q4 실적 시즌은 대부분 마감되었으며 S&P 500 구성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보고기업 472개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Q4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Q4 이익은 +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은행·카드업종이 급락했다. 영국 민간 대부업체 Market Financial Solutions Ltd의 붕괴가 은행권의 대손 우려를 증폭시켜 American Express는 -7% 이상, Goldman Sachs는 -7% 이상, Morgan Stanley, Capital One Financial, Synchrony Financial 등은 -6% 이상 급락했다. Wells Fargo, Citigroup, Citizens Financial Group, Regions Financial 등도 -5%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Nvidia는 -4% 이상, NXP Semiconductors, Lam Research, Qualcomm은 -2%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업종도 약세였는데, Zscaler는 -12%로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을 보였고 Okta, CrowdStrike, Cloudflare 등도 약세였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받아 United Airlines가 -8% 이상 급락했고 American Airlines, Delta, Alaska Air 등도 -6% 내외 하락했다.
한편 긍정적 뉴스도 있었다. Dell Technologies는 AI 서버에 대한 강한 매출 전망 발표로 +21% 이상 급등해 S&P 500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Netflix는 Warner Bros Discovery 인수 경쟁에서 철수한 후 주가가 +13% 이상 상승했다. Block은 연간 총이익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인력 축소 계획을 발표해 +16% 급등했다.
금리와 시장의 기대
금융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는 시장이 약 4%의 금리 인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확률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며,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화할 경우 신속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아 통화정책과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 및 서비스 업황의 확장·위축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상회하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10년 미 재무부 채권(10-year T-note)의 수익률은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어 주식 가치평가(할인율)와 옐로우(자금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 길트(gilt)는 영국 국채를 뜻한다. Section 122은 1974년 무역법의 조항으로 대통령이 일정 기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규정한다.
향후 시장 영향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은행권 신용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 섹터의 주가 압력은 신용경색 가능성으로 이어져 기업대출 비용을 상승시키고, 이는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채권금리 하락은 주식의 할인율을 낮춰 가치평가에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하나, 이는 위험회피에 따른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선호 약화로 상쇄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이 견조한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74%의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는 점은 경기 민감 업종을 제외한 기업 이익의 탄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관세 등 비용 상승 요인이 기업 마진을 압박하면 실적 개선 기대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Fed의 금리정책 변화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주요 변동성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향후 일정
다음주에는 핵 협상 재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시장의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6년 3월 2일 예정된 AAON, ADT, AES, AST SpaceMobile, Ingram Micro, MongoDB, Norwegian Cruise Line, Sealed Air, 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등의 기업 실적 발표도 업종별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28일의 증시 흐름은 신용 리스크 확대·지정학적 긴장·강한 PPI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금리와 유가, 은행권 건전성 지표, 그리고 기업 이익의 향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