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은 미국 대부분의 근로자에게 노후 소득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 한 번으로 은퇴 후 재정 안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을 언제, 어떻게 청구할 것인가”가 노후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은퇴자가 연금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청구 시점을 결정해 손실을 보고 있다. 본보는 ‘조기 청구·COLA 과신·지연 청구 만능론’이라는 세 가지 대표적 함정을 짚어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을 소개한다.
■ 핵심 포인트 정리
• 62세 조기 청구 시 월 수령액이 약 30% 감소할 수 있다.
• 연도별 물가연동 인상률(COLA)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 구매력이 20%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다.
• ‘늦게 청구하면 충분하다’는 믿음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
1. 62세 조기 청구의 유혹
법적으로 62세가 되면 언제든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960년 이후 출생자의 정년연령(FRA·Full Retirement Age)인 67세 이전에 청구하면 (약 30%) 월 급여가 삭감된다. 이는 평생 적용되는 영구적 감소다. 예컨대 정년연령 기준 월 2,000달러를 받을 사람이 62세에 신청하면 약 1,400달러로 줄어든다. 단기적으로 일찍 돈을 받는 이점이 있지만, 평균 수명 연장을 고려하면 총수령액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조기 청구 후에는 여가·여행·취미 등 ‘활동적 은퇴(Active Retirement)’ 비용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금융설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생활비만 맞추는 것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2. COLA만 믿기엔 불충분
사회보장연금은 매년 물가연동 인상률(Cost-of-Living Adjustment·COLA)이 적용돼 인상된다. COLA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그러나
시니어시티즌스리그(The Senior Citizens League)는 “2010~2024년 동안 COLA가 실제 생활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수급자의 구매력이 약 20% 감소했다”
고 분석했다.
COLA 산식이 의복·전자제품 등 고령층이 소비 비중이 낮은 항목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의료·주거·장기요양 등 시니어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체감 물가는 더욱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COLA를 과신해 추가 소득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생활비 부족을 겪을 위험이 크다.
3. ‘지연 청구면 충분’이라는 착각
FRA 이후 연금 청구를 70세까지 미루면 매년 약 8%씩 연기 크레디트(Delayed Retirement Credit)가 붙어 월 수령액이 최대 24~32% 상승한다. 이에 따라 일부 은퇴자는 “저축이 부족해도 늦게 청구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균 근로자의 연금은 은퇴 전 소득의 약 40%만 대체한다. 설령 70세까지 지연 청구해 50% 이상을 대체한다 해도, 의료비·세금·예상치 못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자산·연금·근로 수입 등 복수 소득원 확보가 필수다.
특히 은퇴 직전 저축이 부족한 경우, ① 1~2년 추가 근로 ② 지출 구조조정 ③ 파트타임·컨설팅 등 비정규 수입 창출 같은 전략을 병행하는 편이 현명하다.
■ 용어 설명: COLA와 FRA
COLA는 매년 시행되는 ‘물가 상승률에 따른 연금 인상’ 제도로, 의회가 1975년 자동화했다. 반면 FRA(Full Retirement Age)는 출생 연도별로 정해진 ‘감액 없는 연금’이 시작되는 나이를 뜻한다. 1960년 이후 출생자는 67세가 FRA다.
■ 전문가 조언
재무설계사들은 “‘청구 시점’ ‘저축 규모’ ‘지출 관리’라는 세 가지 축을 유기적으로 조율해야 안정적 은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조기 청구의 유혹, COLA 과신, 지연 청구 만능론이라는 세 가지 함정을 피하려면, 최소 50대 초반부터 연금 시뮬레이션·세금효율 포트폴리오·장기요양보험 등 다층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미 증권정보업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연금 최적화 전략을 활용하면 연간 최대 23,760달러의 추가 수령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별도의 공시정책(disclosure policy)을 두고 있다.
은퇴는 더 이상 ‘정해진 시점’이 아니라, ‘재정·건강·삶의 가치’를 모두 고려한 장기 프로젝트다. 사회보장연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외부 소득원을 병행한다면 보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