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지
• 100만 달러(약 1백만 달러) 은퇴자금은 과거만큼의 구매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 금융자산 중 현금성 또는 유동자산 기준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은퇴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희귀하다.
• 투자자는 임의의 목표 금액 자체보다는 주어진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년 12월 21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은퇴 시점에 100만 달러를 저축한 사람의 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는 여전히 의미 있는 수치이지만, 인플레이션과 자산 구성의 변화로 인해 예전과 같은 기준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100만 달러 이상의 은퇴계좌를 보유한 사람은 미국에서 소수에 해당한다. 다만 그 ‘소수’의 규모는 통계 소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계로 본 규모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발표한 최신 소비자 재무조사(Survey of Consumer Finances, 2022년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총 가구 수 1억 3,120만 가구 중 4.6%, 즉 약 600만 가구가 은퇴계좌(퇴직연금·IRA 등)를 합산했을 때 1백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는 개인 단위의 저축자 수를 직접적으로 분해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65세 이상 가구주의 평균 가구 인원을 1.7명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많은 1백만 달러대 은퇴포트폴리오가 부부 공동의 저축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편, 뮤추얼펀드 대형사이자 퇴직플랜 운영사인 피델리티(Fidelity)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연방준비의 결과를 보다 세분화해 보여준다.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2,480만 명의 퇴직플랜 가입자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401(k) 계좌 잔고가 100만 달러 이상인 가입자는 6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계좌의 ‘베스팅(vesting, 소유권 확정 여부)’ 비중을 명확히 분해하지는 않으나, 대다수 장기간 운용된 계좌라면 해당 잔고는 가입자에게 귀속된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접근법으로 갤럽(Gallup)의 추정치를 적용하면, 미국 인구 3억 50만 명 중 약 6명 중 4명 꼴(약 60%)만이 어떤 형태의 은퇴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비율을 바탕으로 단순히 역산하면 1백만 달러 이상의 은퇴계좌 보유자는 약 500만 명 수준으로, 연방준비의 가구 단위 수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Answer: Not as many as you might think.”
이 문장은 통계의 핵심을 단적으로 요약한다. 즉, 미국 역사상 백만장자 수는 증가했지만, 그들 중 실제로 현금성·유동성 높은 은퇴계좌로서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경우는 아직 다수에 속하지 않는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 401(k) : 미국에서 고용주가 후원하는 대표적인 근로자 퇴직저축계좌로, 근로자가 급여의 일부를 세전으로 적립하며 고용주가 매칭(contribution)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퇴직연금제도(RP, DC·DB)와 유사한 면이 있으나 운용 방식과 세제 혜택 등이 다르다.
• 베스팅(vesting) : 고용주가 제공한 기여금(매칭금 등)이 근로자 개인의 완전한 소유가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일부 고용주는 일정 근속 기간 이후에만 고용주 기여금이 완전 귀속되도록 한다.
• 뮤추얼펀드(공동투자신탁) :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주식·채권 등에 분산투자하는 간접투자수단이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계산될 경우 100만 달러 기준에 포함될 수 있다.
• 유동성(liquidity) :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정도를 뜻한다. 부동산·사업체 지분 등은 가치가 높더라도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워 ‘유동자산’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절약의 목표보다 과정에 집중하라
이 보고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의의 금액(예: 100만 달러) 자체가 아니라, 규칙적으로 저축하고 장기간 투자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보험사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이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평균 금액을 126만 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 다수가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실무적인 권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용주의 401(k) 매칭을 최대한 받는 수준으로 적립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이는 회사가 제공하는 ‘무위험 수익률’과 같아서, 장기적으로 수익률 개선에 큰 기여를 한다. 둘째, 401(k)에 참여할 수 없거나 옵션이 미흡한 경우에도 IRA(개인퇴직계좌)나 과세계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저축·투자를 계속하는 편이 낫다. 셋째, 카드빚 등 고이자 부채를 피하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수익률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사회보장(Social Security) 활용의 중요성
기사 원문은 또한 사회보장제도(Social Security)의 잘 알려지지 않은 활용법이 은퇴 소득을 크게 올려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수령 시기와 부부간의 전략을 최적화하면 연간 수천~수만 달러 수준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문에서는 ‘최대 연간 23,760달러’ 수준의 추가 이득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이 수치는 개인의 근로이력·수령시기·부부 상호 연계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사회보장은 많은 미국인들의 은퇴소득 구성에서 핵심 축을 차지하며, 이를 포함한 종합적인 은퇴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시장·경제에 대한 함의(분석)
첫째, 100만 달러 이상의 은퇴계좌 보유자가 소수라는 사실은 개인 소비 패턴의 불균형을 시사한다. 고액 은퇴자들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주식·채권 시장의 자금 공급과 장기 투자 수요에 긍정적이나, 전체 가계의 은퇴준비 미비는 향후 복지·공공지출에 대한 부담을 증대시킬 수 있다.
둘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은퇴 계좌의 자금 규모가 확대될수록 장기 자산배분(주식·채권·대체투자)에서 안정적 수요가 유지된다. 다만 100만 달러 보유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단기적 매크로 충격을 상쇄할 만한 수준의 자금 이동이 일어나기는 어렵다.
셋째, 이러한 통계는 소득·자산 불평등의 구조를 재확인한다. 은퇴자금이 충분한 집단과 부족한 집단 간 소비·투자 여력의 차이는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성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책적으로는 퇴직저축의 보편적 접근성 개선과 금전교육 확대가 요구된다.
실용적 권고 및 전망
요약하면, 100만 달러는 여전히 의미 있는 목표이나,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절대 기준은 아니다. 사회보장 수령 최적화, 고용주 매칭 최대 활용, 부채 관리, 그리고 장기 분산투자가 결합될 때 적정 수준의 은퇴 생활을 확보할 수 있다. 정책·금융업계가 제공하는 제도적 보완과 개인의 규칙적 저축 관행이 결합될 때 향후 수십 년간 은퇴 보안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적 통찰: 단기적 통계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퇴직 시점까지의 현금흐름 관리·세제 효율성·지출계획·리스크 관리(시장 리스크, 장수 리스크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낸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는 공적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점검과 사적 저축의 보편적 확충이 동시에 요구된다.
끝으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가능한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주 매칭을 놓치지 않는가, 세제혜택 계좌를 충분히 활용하는가, 비상예비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장기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가를 재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