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마이크로소프트, 소피 테크놀로지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과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 종목으로 평가된다.
• 특히 클라우드, 디지털 뱅킹, 복합지주 사업 모델은 각각 구조적 성장 동인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십 년간 안정적 주주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미국인들은 은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모틀리풀(Motley Fool) 사내 연구조직이 집계한 2023년 중간(메디안) 은퇴계좌 잔액은 약 8만 7,000달러에 불과했다. 금융 서비스 기업 노스웨스턴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설문 결과, 평균적인 미국인이 ‘안락한 은퇴’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126만 달러였다. 즉, 대다수 가계가 목표치와 현실 사이의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 여력 자체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강한 지속 성장성’을 보유한 세 종목을 선정해 장기 투자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1.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NASDAQ: MSFT)
‘윈도’와 ‘오피스’로 대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만큼 폭발적인 외형 확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술 업계를 움직이는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핵심 동력은 단연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애저는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선두 업체 아마존 웹서비스(AWS)로부터 고객을 빼앗고 있다. 스트레이츠리서치(Straits Research)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19% 가까운 성장세를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생산성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재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노트북·데스크톱의 약 70%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했다고 집계했다. 생산성 툴 ‘엑셀·워드·파워포인트’ 역시 절반가량의 시장을 점유한다.
과거 일회성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었던 오피스 제품군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로 전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월 구독료 기반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형성되면서, 회사는 M&A·R&D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기자 해설
IT 업계에서 플랫폼 락인 효과는 진입장벽이자 규제 리스크다. 그러나 기업·소비자가 ‘익숙함’을 이유로 시스템 전환을 꺼리는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제적 해자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전망이다.
2. 소피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NASDAQ: SOFI)
금융 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행가협회(ABA)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모바일 앱’을 가장 선호하는 은행 거래 채널로 꼽았고, 22%는 ‘PC 인터넷 뱅킹’을 지목했다. 전화, ATM, 지점 방문 등 전통적 방식은 10% 미만에 그쳤다.
소피 테크놀로지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태생적 온라인 은행’이다. 2020년 초 110만 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2025년 1분기 말 1,100만 명에 근접했다. 학생 대출 리파이낸싱에서 출발해 체크·저축·개인대출·신용카드·투자 플랫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슈퍼 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나, 레거시 시스템과 물리적 지점망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반면 소피는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설계해 운영비용을 최소화했고, 이를 금리·수수료 경쟁력으로 전환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소비·저축·투자를 하나의 앱 안에서 끝내는 ‘올인원 경험’을 선호함에 따라, 소피의 고객 획득 비용(CAC)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향후 Z세대·알파세대가 노동시장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 디지털 뱅킹의 ‘네트워크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NYSE: BRK.A, BRK.B)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런 버핏 회장이 60여 년간 이끌어 온 복합지주회사다. 2025년 말 버핏 회장이 공식 은퇴할 예정이지만, ‘가치투자’ 철학은 이미 기업 문화로 내재화돼 있어 경영 공백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동사의 자산 구성은 독특하다. 2025년 6월 말 기준 총 자산의 약 3분의 1이 공개시장 주식 포트폴리오, 3분의 1은 2,9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 나머지 3분의 1은 GEICO(보험), BNSF(철도), 데어리퀸, 듀라셀 등 70여 개 완전자회사 가치로 이뤄져 있다.
즉, 경쟁 펀드와 달리 유동성과 비상장 투자 기회를 동시에 확보하며, 거시 불확실성에 대응할 ‘옵션 가치’를 보유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로 2022~2023년 금리 급등기로 많은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지만, 버크셔는 현금을 이용해 채권·주식 저가 매수에 나서며 방어와 공격을 병행했다.
필자의 시각
버크셔 주식은 일종의 ‘상장지수복합주(ETF+지주)’로 볼 수 있다. 다만 운용보수(펀드 수수료)가 0%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투자 시 관전 포인트
• 마이크로소프트: 생성형 AI, 메타버스, 엣지·클라우드 통합 아키텍처 등 차세대 플랫폼 확장 여부.
• 소피 테크놀로지스: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예대마진 스프레드, 규제 변화, 발행어음·투자상품 다각화.
• 버크셔 해서웨이: 후계 체제 안착, 거대 현금 보유분의 투자 타이밍, 보험·재보험 부문 손해율.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복리 효과가 지배하는 시간의 힘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S&P 500 지수가 1985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년간 연복리 10% 안팎으로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만으로도 은퇴 자산을 상당 수준 불릴 수 있다.
다만 개별 종목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은 필수다. 본 기사에서 다룬 3개 종목은 시가총액, 산업, 사업모델이 상이해 분산 효과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
용어 설명
•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
• SaaS: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
• CAC(고객 획득 비용): 신규 고객 1인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
※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