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를 위한 ‘챗GPT 장보기 해킹’, 월 100달러 이상 절약 비결

[헤드라인] 미국에서 식료품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할인 행사나 대량 구매, 쿠폰 사용 등이 대표적 절감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간단한 프롬프트(지시문)만으로도 월 100달러(약 13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는 ‘장보기 해킹(hack)’이 주목받고 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챗GPT에 “7끼 식단을 80달러 예산으로 코스트코에서 짜 달라”와 같은 형태의 문장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예산 범위 내에서 재료, 예상 가격, 조리법을 모두 포함한 맞춤형 식단표와 장보기 리스트가 생성된다. 이를 응용하면 주간 및 월간 식비를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챗GPT 장보기 해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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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프롬프트 예시와 실제 절감 효과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Costco)’를 예로 들면, “7번의 식사를 80달러 예산으로 코스트코에서 구성해 달라”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챗GPT는 ① 시트 팬 치킨 디너 ② 슬로우쿠커 발사믹 치킨과 채소 ③ 비프·빈 타코 ④ 채소 볶음밥 ⑤ 카르니타스 포크 로스트 등 다섯 가지 메뉴를 제안하며, 각 재료의 평균 단가와 총액을 함께 제시한다.

특히 기자가 직접 실험한 “5일간 70달러 예산으로 알디(Aldi)에서 식단을 만들어 달라”는 프롬프트 결과, 저녁 식사 재료 비용이 약 33달러에 그쳤다. 챗GPT는 남은 37달러로 달걀·오트밀·식빵·땅콩버터·델리미트·토르티야·치즈·쌀 등을 추가 구매해 아침·점심까지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은퇴자들이 메뉴 선택의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 참고 알디(Aldi)는 독일계 할인 식료품 체인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 비중이 높아 일반 슈퍼마켓 대비 평균 20%가량 저렴하다.


■ 추가 절약 팁: 챗GPT 프롬프트 변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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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예산·식사 횟수·매장·특정 식재료 기피 사항 등을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 예컨대 ‘치킨이 세일 중이므로 두 끼 이상 닭고기를 포함해 달라’거나 ‘글루텐 프리 메뉴로만 구성해 달라’는 요구 사항도 모두 적용된다. 또한 ‘50달러 이하 예산’ 또는 ‘대량 조리 후 냉동 보관용 식단’처럼 상황별 조건을 입력하면, 물가 상승기에 대비할 장기적 식비 관리 방안까지 얻을 수 있다.

식료품 비용 절감 인포그래픽

챗GPT가 제안한 추가 절약 방법은 다음과 같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돼지·칠면조 분쇄육을 소고기 대체재로 활용.
한 번에 두 배 분량으로 조리해 남은 음식을 다음 끼니샐러드 토핑으로 재활용.
할인 기간에 대량 구매한 주재료를 소분·냉동해 향후 물가 상승 위험을 헤지(hedge)한다.


■ ‘장보기 해킹’으로 월 100달러 절약하는 법

전문가들은 주간 식비 예산을 현행보다 25달러씩 낮추는 방식으로 한 달에 100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주 100달러를 쓰던 가구가 75달러 프롬프트를 생성해 메뉴를 구성하면, 한 달 기준 총 400달러에서 300달러로 비용이 줄어든다. 더 큰 절약을 원할 경우, 알디·BJ’s·코스트코처럼 ‘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유통사를 활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아울러 챗GPT 결과를 토대로 쿠폰·멤버십 적립·캐시백 카드를 병행하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코스트코는 시니어 전용 할인 프로그램은 없지만, 회원권만 유지하면 대용량 포장 상품을 통해 단가 자체를 낮출 수 있다.


■ 한국 독자를 위한 용어 설명

챗GPT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2022년 말 공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챗봇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문서 요약·코딩·번역·레시피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프롬프트(prompt)란 챗GPT에게 작업 지침을 전달하는 입력 문구를 의미한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할수록 결과물이 실용적이고 상세해지는 경향이 있다.


■ 전문가 의견

재무 자문사 리타이어파이낸스(RetireFinance)의 사라 밀러 이사는 “은퇴자는 소득이 제한적이므로 고정비 중 하나인 식비를 공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챗GPT는 시간과 노동력을 대체해 주기 때문에 금전적·정신적 비용을 동시에 줄여주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디지털 소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AI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도서관·복지관 등에서 챗GPT 사용법을 강의한다면 시니어 계층의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 기사에 포함된 통계·사례·가격 정보는 2025년 9월 1일 기준 미국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며,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액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