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30퍼센트 급락, 1980년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금값도 급락하며 워시 지명으로 연준 독립성 우려 완화

금과 은 가격이 금요일 장에서 급락했다. 당일 은 현물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왔고 선물 시장에서는 1980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지명 소식이 전달되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달러화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년 1월 3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은 스팟 가격은 온스당 미화 팔십삼 달러 사분오센트 수준으로 전일 대비 약 이십팔 퍼센트 하락했고 선물은 장중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종적으로 온스당 미화 칠십팔 달러 오십삼센트로 마감, 하락률은 약 삼십일점사퍼센트에 이르렀다. 이는 일명 1980년 3월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으로 기록됐다.

금 현물 가격도 큰 폭으로 급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 현물은 온스당 미화 사천팔백구십오 달러 이십이센트 선으로 약 아홉 퍼센트 하락했고, 금 선물은 종가 기준 온스당 미화 사천칠백사십오 달러 십 센트 수준으로 약 십일점사퍼센트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달러 지수는 약 영점팔 퍼센트 상승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과 은 구매 비용을 높였다.

“이건 미친 상황이 되고 있다,”며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매트 멀리(Matt Maley)는 마진콜과 강제 청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단기 트레이더와 데이 트레이더들이 최근 은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레버리지가 축적되어 있었고 급락 시 마진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급락은 워시 지명 보도가 촉발한 초기 반응이었으나 오후 미국 거래 시간대로 접어들며 메탈에 몰려 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달러 강세는 금과 은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약화시켰고, 일부 투자자들이 금을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로 보는 시각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레버리지와 ETF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실버(ProShares Ultra Silver) 레버리지 상품은 장중 기준 육십이 퍼센트 이상 급락했고, 표준 실버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는 약 삼십일 퍼센트 하락했다. 광산주 중 하나인 코어(Coeur Mining)는 약 십칠 퍼센트 급락했다. 두 ETF는 모두 역대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 중이었다.


지명 및 시장 해석

당초 케빈 하셋(Kevin Hassett)이 연준 의장 교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며칠간 예측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가 선두로 떠올랐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Krishna Guha)는 금요일 아침 보고서에서 시장이 “워시의 매파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워시 지명이 달러를 안정화시키고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통화 약세 베팅(debasement trades)’의 비대칭적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 구하는 워시를 “독단적 매파”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실용주의자로 규정해 과도한 매파 베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워시가 연준 전통의 보수적 독립기구 모델에 가까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 Safra Sarasin Sustainable Asset Management의 외환 전략가 클라우디오 웨벨(Claudio Wewel)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초 지리정치적 긴장이 귀금속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마두로 인도 사례, 그린란드 및 이란을 둘러싼 군사 개입 위협 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높였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대한 추측이 귀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 용어와 구조에 대한 설명

이번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스팟(현물) 가격은 즉시 인도되는 거래에서의 시장 가격을 의미한다. 선물 가격은 미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인도하기로 약정한 계약의 가격이다.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지수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금·은의 상대적 매입 비용이 상승한다. 마진콜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포지션의 손실로 인해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는 상황을 의미하며, 강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귀금속 ETF는 실물 금속 가격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과거 흐름과 이번 하락의 배경

금과 은은 이년 동안 변동성 장세 속에서 큰 폭의 랠리를 보였고, 특히 이년 이십이십오년에는 금이 약 육십육 퍼센트, 은은 약 백삼십오 퍼센트 상승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이런 강세는 달러 약세, 지리정치적 불안,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결합하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이번 워시 지명 소식과 달러 반등, 차익 실현 물량이 동시에 출회되며 급격한 조정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의 추가 분석

투자 매니저 케이티 스토브스(Katy Stoves)는 이번 하락을 포지셔닝의 집중도 리스크 재평가로 설명했다. 그녀는 금이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이 차지한 시장 내 비중과 유사하게 투자자 관심과 자금이 집중되면서 포지션이 쏠렸고, 이로 인해 집중 위험이 표출되자 강제 매도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책임자 토니 메도즈(Toni Meadows)는 금이 미화 오천 달러대까지 오른 것이 지나치게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장기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몇 달간은 다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워시의 지명 확정이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상대적으로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달러는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금과 은의 가격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지명 과정에서 정치적 논쟁이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수요가 재점화될 수 있어 귀금속이 다시 반등할 여지도 존재한다.

또한 ETF와 레버리지 상품에 쏠린 포지션이 대규모 청산을 낳을 경우 관련 주체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있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중앙은행들의 장기적 외환 보유 분산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정책 리스크와 무역·외교적 긴장이 지속된다면 귀금속의 중기적 수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적 시사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과 집중 포지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으며, 투자자들은 증거금 비율과 유동성 확보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관 투자자는 중앙은행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이벤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헷지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권고된다. 단기 차익 실현과 중장기적인 자산 배분 관점에서 귀금속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과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참고: 본 보도는 CNBC의 현지 보도와 시장 데이터, 금융업계 인터뷰를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인용된 의견은 해당 발언자의 코멘트를 번역한 것으로, 본지의 입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