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교란 지속에 원유 가격 상승세 유지

원유 가격이 유조선 관련 리스크의 지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물 WTI 원유 선물(심볼 CLF26)은 전일 대비 +0.51달러(+0.91%) 상승했고, 1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F26)은 -0.0024달러(-0.14%) 하락했다. 이번 가격 움직임은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공급 리스크 우려, 달러 약세, 그리고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설명된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유조선 관련 사건과 지정학적 긴장이 원유 시장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최근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발표한 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 수치가 4.25년 최저로 집계된 점이 공급 측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요약된 주요 사실으로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12월 12일 기준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0%로 낮고, 휘발유 재고는 -0.4%, 증류유 재고는 -5.7%로 각각 평균을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13.843백만 배럴/일(bpd)주간 기준 전주보다 -0.1% 하락했으나, 11월 7일 기록한 최고치 13.862백만 bpd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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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사건 상세: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련 사항은 원유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다.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또는 트럼프 관련 지시로 보도된 문건)는 지난주 베네수엘라로 들어오고 나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 전체에 대한 ‘완전 봉쇄’를 명령했다고 전해진다. 미 해안경비대는 토요일 카리브해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유조선 Centuries호에 승선했으며, 미군은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조선 Bella 1호를 추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리스크도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금요일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shadow tanker)을 드론으로 처음 공격했다고 보도되었다. 그 외에도 지난 석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깃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제약해왔다. 11월 말 이후에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 빈도가 증가해 발트해(Baltic Sea)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미국 및 EU의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회사·인프라·유조선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

해상재고 통계: 해상에 정박하거나 최소 7일 이상 정지해 있던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량은 Vortexa의 집계에 따르면 12월 19일 주간 기준 전주 대비 -7% 하락한 1억 7,150만 배럴(107.15 million bbl)로 집계되었다. 이는 해상 재고 감소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OPEC+ 및 국제기관의 공급 전망: OPEC+는 11월 30일 2026년 1분기 생산 증가 중단 계획을 유지하기로 밝혔다. OPEC+는 11월 2일 회의에서 12월에 회원국들이 일일 +137,000 bpd를 증산하되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원유 초과공급이 400만 bpd에 달하는 기록적 잉여를 전망했다. OPEC은 2024년 초 도입한 2.2백만 bpd의 감산 조치를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백만 bpd의 생산 복원이 남아 있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은 -10,000 bpd 감소한 29.09백만 bpd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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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급 예상의 변동: OPEC은 지난달(기사 기준) 3분기 세계 원유시장 전망을 적자에서 흑자로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시장은 이전에 예상했던 -400,000 bpd 적자에서 500,000 bpd의 잉여로 수정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이달 초 기준 13.53백만 bpd에서 13.59백만 bpd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기관의 전망 수정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으나, 단기적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승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추기 수 변화: 베이커휴즈는 12월 19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의 가동 원유 시추기 수가 406기로 집계되어 4.25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2월의 627기(5.5년 최고)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추기 수의 지속적 감소는 미국 셰일 오일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키고 전반적 공급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 RBOB는 휘발유를 원유에서 정제·혼합해 산출한 선물상품의 약칭이며, bpd는 배럴당(Barrels per day) 단위로 하루 평균 생산 또는 수송량을 의미한다.

정보 공시: 이 기사의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기사 게재일 현재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 글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담긴 견해는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분석 및 향후 영향: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지정학적 충격과 구조적 공급·수요 변수의 상호작용 속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관련 해상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의 유조선·정유시설 공격으로 인한 물리적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상승 쪽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해상 재고 감소와 미 시추기 수의 장기 하락은 공급 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의 하방 안전판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중기적 관점에서는 OPEC+의 정책 대응과 주요 기관(IEA, EIA)의 수급 전망 상향 조정이 가격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OPEC+가 생산 증량을 단계적으로 복원하려는 의지와 미국의 생산 전망 상향은 2026년을 목표로 한 장기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또는 추가적 공급 차질이 필요하다.

트레이더 및 정책담당자에게 주는 실용적 함의: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베네수엘라로 향하거나 그로부터 출항하는 유조선에 대한 추가 제재·봉쇄 조치가 실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는지 여부. 둘째,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해상·정유시설 공격이 정유능력과 수출경로에 장기적 손상을 주는지 여부. 셋째, OPEC+의 추가 회의 결과와 회원국들의 실제 증산 속도. 넷째, 미국의 시추기 및 재고 지표 변동. 이 네 가지 지표는 단기 변동성과 중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이다.

결론: 현재 원유 시장은 단기적 지정학적 리스크(유조선 봉쇄·공격)와 중기적 구조 요인(OPEC+ 정책, 미국 생산 전망)의 복합적 영향 아래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OPEC+와 미국의 생산 회복 여부가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 양상과 주요 공급지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