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미국의 일부 유엔 기구 탈퇴 결정에 유감 표명

유엔(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미국의 일부 유엔 기구 탈퇴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1월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년 1월 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 대변인 스테파네 두자릭(Stephane Dujarric)은 미국이 제시한 명단에 포함된 수십 개의 유엔 기관에서 탈퇴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구테흐스가 유감을 표했다면서, 그중 많은 기구들이 정기 예산(assessed contributions)에 의해 자금이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수요일(현지시간) 미국이 기후 관련 주요 조약과 여성의 평등 및 권한 강화를 촉진하는 유엔 기관 등 수십 개의 국제기구 및 유엔 기구로부터 탈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를 이들 기관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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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릭 대변인은 미국 명단에 포함된 31개 유엔 기구의 상당수가 유엔 정기 예산으로 자금이 지원된다고 설명하며, 유엔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탈퇴를 계획 중이라고 명시한 일부 조약 기구들은 공식 서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유엔 기구는 회원국들이 부여한 임무의 이행을 계속할 것이다.”

“유엔은 우리에게 의존하는 이들을 위해 역할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 정기 예산에 대한 최대 기여국이라고 밝히며, 총액 대비 최대 22%를 부담하는 것으로 총회에서 합의된 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평가분담금(assessed contributions)은 의무적 결제이며, 두자릭은 미국이 지난해 정기 예산에 대한 결제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워싱턴이 유엔에 약 15억 달러($1.5 billion)를 체납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두자릭의 추가 발언: “유엔 정기 예산 및 평화유지 예산에 대한 평가분담금은 유엔 헌장에 따른 모든 회원국의 법적 의무이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다.”

유엔 정기 예산은 2026년 기준 34억5천만 달러($3.45 billion)로 책정되어 있으며, 정치·인도주의·군축·경제·사회 문제 및 홍보(communications) 업무 등을 포함한다. 반면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과 어린이기금(UNICEF) 등 대부분의 유엔 기관·기금·프로그램에 대한 기여금은 자발적(Volunta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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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을 “큰 잠재력을 가진 조직”이라고 표현했으나, 현재의 역할 수행에는 미흡하다며 미국의 대(對)유엔 자금 지원을 삭감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UN80 개혁 태스크포스를 지난 3월에 출범시켰다. 이 태스크포스는 기구 운영의 중복 제거와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재정적·운영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유엔 재정 체계는 크게 평가분담금(assessed contributions)자발적 기여(voluntary contributions)으로 구분된다. 평가분담금은 유엔 총회가 각 회원국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해 비율을 정하고 법적 의무로 징수하는 예산으로, 유엔의 정기 예산과 평화유지 활동 예산 일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자발적 기여는 각국 정부, 기관, 민간단체 등이 특정 사업·프로그램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자금으로, 식량지원·아동보호·개발협력 사업을 운영하는 주요 재원이다.

유엔의 정기 예산은 회원국들이 합의한 의제와 제도 운영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평화유지 예산은 분쟁지역의 평화 유지 및 안정화 임무를 위한 비용을 포함한다. 이와 달리 WFP, UNICEF 등은 통상적으로 자발적 기여에 의존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특정 기구에 대한 한 국가의 정책 변화는 그 기구의 재원 구조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미친다.


분석: 경제·안보·인도주의적 영향

첫째, 단기적으로는 유엔 정기 예산에 대한 미국의 미납·감축이 유엔 운영에 즉각적 재정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체납액 약 15억 달러은 정기 예산과 평화유지 비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일부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의 시행 지연 혹은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예산이 의무분담에 의존하는 행정·정책 기능의 수행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자발적 기여에 의존하는 WFP와 UNICEF 같은 프로그램들은 당장의 예산 삭감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의 정치적 메시지와 기금 축소 전망은 다른 기부국들의 기여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기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식량 원자재 시장에서는 원조 감소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특정 지역의 식량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저개발국들의 식량안보가 악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셋째, 지정학적·정치적 영향으로서 미국의 유엔 기구 탈퇴는 다자주의 약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국제 협력의 불확실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무역·투자 환경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금융시장 반응은 초기에는 비교적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으나, 유럽·아시아 주요국과의 외교 마찰이 확대되거나 분쟁관리 기능 약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과 원자재 가격 등 특정 자산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넷째, 미국 내 재정배분 효과도 관찰 대상이다. 유엔 관련 예산을 삭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연방예산 내 다른 항목—국방·국내 보조금·세제 변경 등—으로의 재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국내 경기 및 장기 재정정책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구체적 효과는 의회의 예산 승인 과정과 연계된 정치적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다섯째, 유엔 자체의 구조개혁 압박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UN80과 같은 개혁 과제는 인력·예산 구조 재편과 성과 기반 관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일부 행정비용의 절감은 이루어질 수 있으나, 단기간 내에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론

유엔과 미국 간의 현 갈등은 단순한 예산 논쟁을 넘어 다자주의의 신뢰, 인도주의적 지원 체계, 글로벌 거버넌스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2026년 1월 8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서한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이나, 미국의 의사 표명은 이미 국제사회와 유엔 내부에서 광범위한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 향후 전개 과정에서 의회 승인 절차, 다른 주요 기부국들의 대응, 유엔의 내부 개혁 속도와 효율성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