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수지(BoP)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계절조정 경상수지 흑자가 358억 유로로 전월 318억 유로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정 전 수치 역시 같은 기간 흑자 0에서 389억 유로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ECB는 “당기 경상수지 개선은 1차 소득(Primary income) 증가—투자 배당·이자 수취 및 노동소득—가 상품·서비스 무역흑자 감소를 만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2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GDP 대비 2.0% 흑자를 기록해 직전 12개월의 2.6%에서 다소 낮아졌다.
경상수지란 무엇인가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수출입, 1차 소득 및 2차 소득(이전소득)을 모두 합산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흑자는 대외 순자금 유입을 의미하며, 해외투자 확대·통화가치 상승 압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적자는 자금 유출 및 외채 확대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발표에서 강조된 1차 소득은 투자 배당·이자·노동소득을 포함해, 최근 유로존 기업들의 해외 수익 개선 및 고용 확대로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투자배당·이자 수취 확대는 금리차 및 해외 자산 보유 규모 증가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치로 본 6월 경상수지
계절조정 기준 35.8억 유로 ⟶ 35.8십억 유로
조정 전 기준 38.9억 유로
12개월 누적 GDP 대비 2.0%
전기 대비 -0.6%p
경상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품·서비스 부문 흑자는 감소했다. 이는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원자재 수입 확대, 일부 회원국의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이 기대에 비해 둔화된 데 따른 결과다.
시장 분석가들은 “1차 소득 증가가 당분간 경상수지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무역수지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흑자 폭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해당 평가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공식 코멘트가 아닌 일반 시장 의견으로, ECB 자료를 근거로 한 추정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에너지 가격: 천연가스·원유 가격이 안정되면 수입 비용이 줄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② 금리 차: 미국·아시아 대비 금리 격차가 축소될 경우, 투자수익(1차 소득)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③ 환율: 유로화 강세는 수입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나 수출 경쟁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2024~2025년 동안 진행된 통화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럽 기업의 해외 이자수익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1차 소득 증가세가 둔화돼 경상수지 흑자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관광서비스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비스수지 플러스가 유로존 외부수지에 중장기적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정책적 시사점
경상수지 흑자는 대체로 유로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ECB가 물가안정(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해 금리 경로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통화강세는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역설적으로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CB가 현 행보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시장 동향 △세계 교역량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상수지 흑자가 금융시장의 안전판이 될 수도 있지만, 무역수지 둔화가 지속되면 정책 대응 여지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6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유럽 경제의 대외 순자금 흑자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구조적 요인(무역구조 변화·해외 투자 소득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추세가 단선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