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0개국이 공유하는 단일통화권인 유로존의 202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의 0.6%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로,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정치(세컨드 에스티메이트)는 앞서 공개된 속보치(플래시 에스티메이트)를 그대로 확인한 것이며, 글로벌 교역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로존 경기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GDP가 1.4% 성장해 전 분기의 1.5%보다 소폭 낮았다. 성장세 둔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발 관세(타리프) 확대 가능성을 포함한 대외 무역 불확실성, 그리고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가운데 소비·투자 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인 점이 꼽힌다.
주요 국가별 성장률 비교
스페인 0.7%, 프랑스 0.3%, 네덜란드 0.1%, 독일 -0.1%, 이탈리아 -0.1%
20개 회원국 가운데 스페인이 0.7%로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프랑스도 0.3%로 양호했다.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0.1%로 소폭 역성장하며 유로존 평균을 끌어내렸다. 네덜란드는 0.1%로 제로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은 유로존 전체 GDP의 약 1/4을 차지하는 최대 경제권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전환이 유로존 전체 성장률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탈리아 역시 제조업 부진과 고금리 부담 속에 플러스 성장을 지켜내지 못했다.
용어·배경 설명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는 한 나라 혹은 경제권 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의미한다. 경제 성장이나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Tariff(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이나 정치·외교적 협상 카드로 쓰인다.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유로존 기업의 대미(對美) 수출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및 파급 효과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어느 정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중국 간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처럼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3분기 이후에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존재한다.
또한 독일·이탈리아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길어질 경우, 역내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로존 공동 재정 정책 논의나 ECB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스페인과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낸 배경에는 내수 회복, 관광산업 호조, 그리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투자자들은 9월 초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신호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이후 성장률 흐름은 관세 이슈, 원자재 가격, 소비 회복 속도 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향후 발표될 세부 산업별 생산·소비 지표가 2분기 부진 이후 반등 신호를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유로화 환율과 유럽 증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원문(Investing.com)을 한국어로 전문 번역한 것이며, 수치·기관명 등 모든 핵심 정보를 정확히 반영했다. 추가 의견·해설은 객관적 사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자가 제공한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