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가) 은행들이 지난 분기에 기업대출의 접근성을 강화(대출문턱 상향)했으며, 광범위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분기별 은행대출조사(Bank Lending Survey)가 2026년 2월 3일 공개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ECB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출 확대세는 수년간 가속화되어 왔지만 그 확장 속도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해, 유로존의 경제 확장이 회복력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완만한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광범위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와 은행들의 낮아진 위험수용도(risk tolerance)가 신용기준 강화에 기여했다”
ECB는 유로존 주요 은행 153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응답 은행의 절반(50%)은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주로 위험수용도 저하와 수요 약화를 통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러한 요인들이 올해에도 대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대출 기준의 강화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기업대출 기준이 강화되지 않았다. 은행들은 기업에 대한 신용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했으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준은 대체로 완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 완화는 주로 프랑스에서 관찰되었으나 일부는 1분기에 다시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은행들이 소폭의 증가를 보고했으며, ECB는 이 추세가 1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은행들은 대다수 업종에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동차 제조업, 도매·소매업, 상업용 부동산 분야는 예외로 꼽혔다. 또한 주택시장의 전망 개선으로 모기지 수요가 증가했지만, 소비자 심리는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조사결과는 전했다.
조사와 용어 설명
은행대출조사(Bank Lending Survey)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질적 조사로, 유로존 내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신용기준 변화, 대출 수요, 대출조건, 신용리스크 변화 등을 파악해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 판단에 활용한다. 이 조사는 양적 지표(예: 대출잔액)와 달리 은행들의 설문 응답을 통해 시장 분위기와 은행 내부의 위험평가 변화를 반영한다.
핵심 수치 요약
• 조사대상 은행 수: 153개 주요 은행
• 응답 은행의 절반: 무역정책 불확실성 영향 보고
• 기업대출 기준: 독일·프랑스에서 가장 크게 강화
• 이탈리아·스페인: 기업대출 기준 변화 없음
• 모기지: 대체로 완화(주로 프랑스)
• 특정 업종 대출수요 감소 전망: 자동차 제조, 도매·소매, 상업용 부동산
분석: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이번 조사 결과는 금융 여건과 실물경제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신호다.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할수록, 특히 자본투자와 운영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접근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채용 계획을 지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 및 성장잠재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기업대출의 제약이 커질 경우 기업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부문에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 은행이 리스크를 더 엄격히 관리하면 은행간 대출 조건과 시중금리에 파급되어 기업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신용기준 강화는 유로존 내 주요 경제권의 투자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모기지의 완화는 주택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나, 모기지 완화가 확대될 경우 주택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은행들의 대출정책이 상호작용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
향후 전망
ECB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신용공급이 기업에 대해 긴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택금융은 회복세를 보일 여지가 있어 부문별로 상반된 흐름이 관찰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 글로벌 수요 회복, 그리고 ECB의 통화정책 신호가 은행 대출정책의 추가 완화 또는 추가 강화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들은 금융기관과의 관계 다변화, 현금흐름 관리 강화, 대체 자금조달(채권, 자본시장 접근) 준비 등을 통해 신용공급 제약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부문별 신용경색 신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시스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