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11월에 별다른 변동 없이 유지됐다. 소비자들은 향후 몇 년간 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 쪽으로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1월 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가 목요일 공개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로존 전역의 소비자 인식과 전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통계를 보면 물가상승률은 지난 1년 대부분 약 2% 내외에서 움직였으며, 수요일에 발표된 최신 지표에서는 2025년 12월 물가 상승률이 정확히 2%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에너지 비용의 하락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상쇄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ECB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현재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을 3.1%로 인식했으나, 향후 전망은 보다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향후 1년 전망치는 2.8%, 3년 후는 2.5%, 5년 후는 2.2%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1개 유로존 국가의 성인 약 1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용어 설명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예측하는지를 의미한다. 이는 실제 물가상승률뿐 아니라 임금 요구, 소비ㆍ저축 행동, 금리 기대 등에 영향을 줘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동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심리지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기관으로, 단기 금리 조정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한다. 이번 조사에서 말하는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1개 조사 대상국을 의미한다.
최근 추세와 배경
이번 설문에서 나타난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은 2022년과 2023년에 걸친 역대급 속도의 ECB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된 배경과 연관된다. ECB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수요 억제를 통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으며, 최근의 에너지 가격 하락은 추가적인 디플레이션 방향의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당장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는 전망에서는 향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 함의
현재의 소비자 기대치 안정은 ECB의 단기 정책 기조에 두 가지 의미를 전달한다. 첫째, 당장은 물가가 ECB 목표치 수준으로 안착하는 듯 보이므로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 둘째, 중앙은행이 제시한 중기 전망에서 다시 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으므로, 통화완화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ECB는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을 보수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지표의 추가 흐름을 관찰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기대와 실물경제의 상관성
이번 설문에서는 소비자들이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1.3% 수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해, 10월에 제시된 1.1% 수축 전망보다 더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전문 전망기관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반면, 다수의 전문 전망기관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0%에서 1.5% 사이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 성장률 약 1.4%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시장·가계·기업에 대한 예상 영향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안정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과 가계의 행동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부근에 머무르면 장기금리 상승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모기지 금리와 기업의 차입비용에 안정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물가 기대가 안정되면 임금 협상에서의 인플레이션 프리미엄 요구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 압박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경기 위축을 예상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둔화되면 실질 수요 약화로 이어져 경제성장률 회복을 지연시킬 위험도 존재한다.
전망
종합하면, 유로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11월에 안정적이었으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압력과 지난 금리 인상 효과로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인 2% 부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더라도 향후 반등 가능성을 이유로 성급한 완화 정책을 피할 공산이 크다. 향후 정책 결정은 단기 물가 흐름뿐 아니라 고용, 서비스 가격 동향, 에너지 시장의 추가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 데이터 : 조사 시점(11월) 체감 인플레이션 3.1%, 1년 전망 2.8%, 3년 전망 2.5%, 5년 전망 2.2%. 조사대상은 유로존 11개국의 성인 약 19,000명. 2025년 12월 물가상승률은 2.0%로 집계. 소비자는 향후 1년 경기 수축을 1.3%로 전망(10월 대비 악화). 다수 전망기관은 2026년 유로존 성장률을 1.0~1.5%로 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