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상승률 목표치 초과…인플레이션 우려에 유럽 증시 동반 하락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로 상승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0%를 넘어선 것이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urostat(유럽연합 통계국)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5년 들어 처음으로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식료품·주류·담배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Eurostat 분석)

유로존 인플레이션 가속화 소식에 투자자들은 ECB가 9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

주요 지수 움직임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전 거래일 대비 0.8% 하락한 547.24를 기록했다. 독일 DAX는 1.1% 떨어진 23,763으로 마감했고, 3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4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도 0.1% 내린 7,699를 나타냈다.

영국 FTSE 100은 0.4% 하락한 9,159로 마감했다. 30년 만기 영국 국채(길트·gilt) 금리는 장중 5.680%까지 치솟아 27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길트(gilt)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장기 국채를 뜻한다.

정치·정책 변수

프랑스 의회는 오는 월요일(9월 8일) 긴축예산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정부 붕괴, 예산안 지연, 조기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발 변수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표 결과가 연준(Fed)의 추가 금리 결정에 중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목

주요 종목별 동향

Centrica(영국가스)는 영국 원전 두 기의 수명 연장 결정에도 1.4% 하락했다.
저비용 항공사 Wizz Air Holdings는 2025년 8월 여객 수송 11.4% 증가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2.6% 밀렸다.
DEUTZ드론 추진시스템 전문기업 Sobek Group 인수 합의 소식에 7% 급등했다.
BASF는 작스하이데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 연장 소식에도 약세를 보였다.
Nestlé는 CEO 로랑 프레익스(Laurent Freixe)가 사내 연인 관계로 해임되면서 1% 하락했다.

용어 해설

  • Eurostat: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관으로, EU 및 유로존 경제·사회 통계를 집계·발표한다.
  • STOXX 600: 유럽 17개국 상장기업 600개로 구성된 대표 주식지수다.
  • 길트(Gilt):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미국의 국채(Treasury)와 유사한 개념이다.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한 만큼 ECB가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영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