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2월 신차 판매가 1.7% 증가하며 소폭 반등했으며, 전기차 수요의 지속으로 테슬라가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영국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지역의 신차 등록대수(판매의 대리 지표)는 2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79,321대를 기록했다고 유럽 자동차 산업 로비 단체인 ACEA가 화요일 공개한 공식 자료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등록 차량의 약 3분의 2가 전동화 모델—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였다고 지적했다. ACEA 통계는 통상적으로 시장 판매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사용되며, 차량 등록대수는 즉각적 수요와 유통 물량의 흐름을 반영한다.
한편, EU와 영국은 내연기관 차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되돌리고 있다. 이는 자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압박과 수익성 악화 우려, 중국계 경쟁사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증가 추세. ACEA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 증가세를 신형 저가 모델의 시장 진입과 각국의 전기차 보조·유인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일부 휘발유 모델을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재분류하는 방식이 전동화 비중을 부풀리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상품 포지셔닝 변화와 통계 재분류는 전동화 비중을 빠르게 보이게 할 수 있으나 배출량 실질 감소 여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테슬라와 중국 경쟁사 BYD의 근접한 점유율
테슬라의 2월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마감했다. ACEA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점유율은 약 1.8%로, 중국 기업 BYD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BYD는 같은 기간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유럽 내 전통 완성차인 폭스바겐(Volkswagen)과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판매는 각각 2.2%, 9.5% 증가했다. 반면 르노(Renault)는 14.3% 감소했다.
EU 단위의 통계를 보면 총 신차 판매는 1.4% 증가한 865,437대였다. 세부적으로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20.6%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2.1% 증가, 하이브리드는 10.1% 증가해 이들 전동화 차량이 집계 대비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2025년 2월의 58.5%에서 상승한 수치다.
용어 설명
등록대수(Registrations): 신차 판매의 즉각적 지표로 활용되는 통계이다.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해 최초 등록을 마치면 집계되므로 월별 수요와 물류 흐름을 반영한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제 협력체이다. 배터리 전기차(BEV):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외부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전기모드와 엔진모드를 병행하는 차량.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보조형 전기 시스템을 갖추었으나 단독 전기주행이 불가능한 경량 전동화 기술로, 연비 개선은 있으나 배출가스 감소 폭은 한정적이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저렴한 신모델의 출현과 보조금·세제 혜택으로 전기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부품 공급망과 배터리 비용 구조에 영향을 주어 일부 모델의 가격 하락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계 제조사의 공세가 유럽 내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며 전통 완성차의 마진을 압박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국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은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반영한 것이며, 이는 다시 전기차 전환 가속 정책의 속도와 강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경우 내연기관 관련 잔존 수요가 일정 기간 유지되며 자동차 시장의 이중구조(저가 전동화 모델 대 고부가가치 내연·프리미엄 모델)가 심화될 수 있다. 반면 강력한 배출 규제가 재도입되거나 탄소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사들은 전동화 투자를 재가속화할 유인이 커져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또한, 전동화 확대는 전력 수요와 충전인프라 투자, 원자재(리튬·니켈 등) 가격에 파급효과를 미쳐 관련 산업의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의 수치는 전동화로의 전환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정책 변화와 국제 경쟁 구도에 따라 시장 구조와 가격·수익성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비용 구조 개선,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며, 정책 측면에서는 배출 저감 목표 달성의 실효성과 산업 보호 사이의 균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