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유럽은 마침내 중국의 지배에 대응하기 위해 희토류(rare earth) 분야를 강화하는 중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핵심 원자재 기관의 최고경영자가 말했다.
2025년 12월 0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EIT RawMaterials의 최고경영자인 베른트 쉐퍼(Bernd Schaefer)는 수요일에 발표된 새로운 유럽연합(EU)의 핵심 원자재 확보 행동계획을 환영했다.
쉐퍼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이 전기차, 풍력 터빈, 반도체 등에 쓰이는 중요 원자재의 공급 의존도를 단일 국가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REsourceEU 계획은 향후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30억 유로(약 34.9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의 목적은 핵심 원자재의 다각적 확보와 공급망 취약성 축소이다.
쉐퍼는 ‘확실히 야심에서 실행으로의 진전(= real step change)’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EU가 핵심 광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제3국과의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쉐퍼는 ‘최근 몇 년간 국제 파트너들과 다수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었지만 이는 출발점에 불과하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단순히 모든 것을 논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이 희토류 가치사슬에서 주요 자산을 계속해서 미국에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기업인 USA Rare Earth가 Less Common Metals를 인수한 최근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 기업이 희토류 산화물을 금속 및 합금으로 전환하는 핵심 가공 단계에 관여하는 드문 기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쉐퍼는 ‘우리는 이 희토류 가치사슬이 상당한 수준에서 미국으로 끌려가는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자석(magnets) 부문에서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중국(= 또 다른 의존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희토류(rare earth) 및 관련 가공 단계 설명
희토류는 전기차의 영구자석, 풍력 터빈의 발전기,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17개의 화학 원소군을 말한다. 이들 원소 자체는 지각에는 비교적 분포하지만, 경제적으로 채굴·정제·가공하여 산업용으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복잡하고 환경적 제약이 크다.
특히 기사에서 언급된 ‘희토류 산화물을 금속과 합금으로 전환하는 단계’는 정제 및 환원·합금화 공정을 포함하며, 이는 자석 제조 등 최종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이 공정에 관여하는 기업은 전후방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해당 능력을 보유한 기업의 지배력은 공급망 전체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
정책적·산업적 시사점
이번 REsourceEU 계획이 제시한 30억 유로 펀드 투입은 자금 투입을 통한 초기 가속화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다만 쉐퍼가 지적했듯이, 유럽이 단순히 자금만 집행한다고 해서 공급망의 근본적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공급국과의 구체적 계약, 가공 역량의 유치·육성, 기술 보호와 환경 규제의 균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그는 유럽 내에서 확보해야 할 핵심 요소로서 ‘거래 성사 능력(deal-making)’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합의나 양해각서를 넘어, 장기적 공급계약, 투자유치, 기술이전 및 합작법인 설립 등의 실질적 조치를 뜻한다.
전문적 관점과 전망
전문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이 희토류 가치사슬에서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려면 단기적 자금지원과 함께 중장기적 산업정책을 통합해야 한다. 여기에는 광산 개발에서부터 정제·가공·최종 부품 제조에 이르는 전 구간에 대한 정책적 지원, 규제 정비, 인력 양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외부 의존을 줄이기 위한 다자간 협력도 중요하나, 쉐퍼가 우려한 바와 같이 협력의 대상이 특정 강대국으로 쏠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유럽의 목표는 공급망의 복원력(resilience)을 높이고 전략적 자산을 내부에 더 많이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자본 투입뿐 아니라 제도적 유연성,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국제적 분산 공급망 구축이 요구된다.
쉐퍼는 ‘미국이 우리에게 자석 부문에서 또 다른 의존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의 적극적이고 실행 중심의 접근을 촉구했다.
참고: 기사에 언급된 환율은 $1 = 0.8584 유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