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 기업 활동을 보여 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6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된 것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2025년 9월 23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HCOB 플래시 유로존 합성 PMI는 8월 51.0에서 9월 51.2로 소폭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S&P 글로벌이 집계하며,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로 9개월 연속 확장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수주가 8월 반짝 증가 이후 정체된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비스업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제조업은 다시 수축국면으로 돌아서 전망을 흐리게 했다.
지수별 흐름을 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이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555.7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0.1% 하락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국가별로는 독일 DAX가 0.6%, 프랑스 CAC 40이 0.9%, 영국 FTSE 100이 0.4% 각각 올랐다. 유럽 각국 증시가 PMI 호재에 동반 상승한 셈이다.
기업별 이슈도 긍정적 흐름에 힘을 실었다.
① 여행 그룹 TUI는 2025회계연도에 더 높은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3.2% 뛰었다.
② 공학·산업 장비 업체 스미스 그룹(Smiths Group)은 연간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을 인상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4.1% 상승했다.
③ 영국 부동산투자신탁(REIT) 랜드 시큐리티즈(Land Securities)는 연간 전망을 재확인하며 4% 급등했다.
④ 홈임프루브먼트 소매업체 킹피셔(Kingfisher)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주가가 무려 18% 뛰었다.
PMI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해 기업 활동의 현재·향후 동향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기업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식·채권·외환 등 모든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의 주시한다.
HCOB(Hamburg Commercial Bank)은 이전 ‘IHS 마킷’ 계열이었던 S&P 글로벌의 PMI 사업부를 인수해 2023년부터 유로존 PMI를 후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표 이름 앞에 ‘HCOB’가 붙어 발표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신규 수주 정체가 아쉽지만 9개월간 확장세를 이어간 것은 유럽 경제가 침체를 피하면서도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다만 제조업 PMI 부진이 서비스업 호조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금리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필자는 ECB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유가 하락과 공급망 개선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유로존 내수가 더 큰 폭으로 살아날 여지도 있다.
기업별로는 TUI·스미스 그룹 등 소비·산업재 기업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국 상장사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파운드화 강세 역시 해외 투자자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PMI 호조가 지수 반등을 이끈 가운데, 신규 수주·제조업 부진이라는 불씨가 남아 있어 봉합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면서도, 서비스업 중심 기업과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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