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에펠탑 맞은편 토카데로 광장(Parvis des Droits de l’Homme)에서 2024년 10월 9일, 허리케인 커크(Kirk) 잔해로 인한 폭우를 피해 방문객들이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고 있다. 사진: Ludovic Marin | AFP | Getty Images
유럽 증시가 화요일 장 시작에서 보합 또는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들어 역내 시장이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수별로는 영국 FTSE가 개장가 기준 0.12% 하락, 독일 DAX는 보합권, 프랑스 CAC 40은 0.16% 하락, 이탈리아 FTSE MIB는 보합선 소폭 하회가 전망된다고 IG 데이터가 전했다.
2025년 12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발로 전해진 장전 전망에서 지역 증시는 지난주 말부터 이어진 관망세 탓에 방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글로벌 거시 이벤트를 주시하며 리스크를 크게 늘리기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전일(월요일) 유럽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해 연말 마지막 거래월의 출발을 다소 침체된 정조로 열었다. 시장의 초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9~10일 예정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모이고 있다. 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기준금리 4분의 1포인트(0.25%p) 인하 가능성을 87.2%로 반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CNBC
영란은행(BOE) 내부에서도 Fed의 행보가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확인됐다.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인 메건 그린(Megan Greene)은 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영국)의 커브 움직임 가운데 절반가량은 사실상 영국 외부에서 전적으로 생성된다.”
고 말했다. 이는 국제 금리·유동성 여건이 영국 금융시장의 기대금리와 자금조달 비용에도 직접적으로 투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BOE는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떠한 공식 약속도 하지 않았으나,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와 함께, 지난주 발표된 가을 예산(Autumn Budget)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완화) 유도 조치, 여기에 부진한 성장세와 약화되는 노동시장이 겹치며 다수의 경제학자는 BOE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관련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미국 증시 측면에서는, 뉴욕증시 선물이 월요일 밤 상대적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같은 시각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수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로 상이한 위험선호가 나타났다.
유럽의 화요일 일정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없다. 거시 지표로는 스페인·이탈리아의 실업 통계와 EU 물가(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연말 금리 경로를 둘러싼 기대·우려를 재조정할 변수로 주목된다.
맥락과 해설: 유럽 개장가 약세 전망의 의미
이번주 유럽 증시는 두 가지 축—미 연준의 12월 결정과 영란은행의 대응—을 중심으로 재료 소화가 진행되는 국면에 있다. Fed의 0.25%p 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은, 실제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서프라이즈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인하 연기 또는 인하 폭 축소 등 기대와의 괴리가 발생하면 유럽 전역의 주식·채권·외환 가격에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BOE의 경우 미국발 금리·통화 여건을 무시하기 어렵고, 역내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함께 봐야 하는 만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미세 조정이 향후 시장금리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무적 체크포인트로는, 1) IG 선물지표가 시사하는 개장가 괴리와 현물 시장 체결 강도, 2) 스페인·이탈리아 실업률이 보여줄 경기 활력 신호, 3) EU 인플레이션의 상방/하방 서프라이즈 여부가 꼽힌다. 특히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환율(유로화)과 금리(유럽국채 수익률), 그리고 성장주·내수주 중심의 상대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높은 쪽으로 놀라게 할 경우, 연내 인하 베팅이 일부 후퇴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섹터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용어 설명
보합(flat)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지수나 주가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시장 코멘터리에서 “보합 내지 하락”이라고 할 때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하고 약한 매도 우위가 관찰될 것이라는 신호다.
4분의 1포인트(quarter-point)는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단기자금시장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고, 이어서 국채 수익률 곡선(커브)과 신용 스프레드, 주식의 할인율에도 파급된다.
스필오버(spillover)는 한 국가의 금리·환율·유동성 변화가 다른 국가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전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BOE 위원이 언급한 “커브의 절반이 해외에서 생성된다”는 발언은, 영국의 기대금리 경로가 미국 등 역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CME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지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시장의 FOMC 결정 확률을 실시간 추정·표시한다. 여기서 87.2%라는 수치는, 현 시점 선물가격이 반영하는 0.25%p 인하의 조건부 확률을 뜻한다.
가을 예산(Autumn Budget)은 영국 정부가 가을에 발표하는 재정 정책 패키지다. 기사에서 언급된 디스인플레이션 조치는 수요 압력을 완화하거나 물가 안정 기대를 지지하는 방향의 정책 신호로,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 판단에 참고 변수가 된다.
결론
요약하면, 유럽 증시는 화요일 개장에 보합 내지 소폭 하락이 예상되며, 단기 방향성은 미 연준의 12월 회의와 BOE의 정책 스탠스, 그리고 EU·주요국 거시 지표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 실적 이벤트 부재 속에서 스페인·이탈리아 실업과 EU 인플레이션이 핵심 촉매로 부상할 전망이며, 가격에 선반영된 기대와 현실 수치 간의 간극이 당일 변동성을 결정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