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혼조 마감…투자자들, 경제지표 앞두고 실적·미 기술주 하락 소화 중

유럽 증시는 2월 13일(금)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 상승했고, 영국의 FTSE 100은 0.4% 올랐으나, 프랑스의 CAC 40은 0.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와 더불어 전일(미국 시간) 기술주 급락의 여파를 소화하면서 이번 주 지역별 성장률(국내총생산)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다.

2026년 2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05 ET (08:05 GMT) 기준으로 집계된 시장 움직임에서 이러한 혼조 흐름이 확인됐다. 이날 장세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재평가로 나스닥(NASDAQ) 컴포지트가 전일 2% 이상 급락한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아시아 증시에서도 큰 폭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유럽 증시에도 약한 흐름으로 번졌다.

월가 변동성이 투자심리에 직격탄
전일 미국에서는 AI 관련 기대감에 따른 강한 랠리가 한 차례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AI 관련 고평가(高評價)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조정은 유럽 주요 지수에도 파급됐으나, 이번 주 초의 랠리 덕분에 주요 유럽 지수들은 여전히 주간 기준 0.3%~0.8%의 상승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실적: NatWest·Norsk Hydro·Capgemini·Safran
금융 및 실적 발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영국의 NatWest Group(LON:NWG)은 연간 순이익이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한 수치이며, 은행은 높은 비용 구조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자산관리(웨alth management) 시장 확장에 따라 보다 야심찬 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노르웨이의 알루미늄 생산업체 Norsk Hydro(OL:NHY)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이는 알루미늄 가격의 급등이 하류(다운스트림) 부문의 약세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IT 서비스 기업 Capgemini(EPA:CAPP)는 연간 매출이 자체 목표를 상회했다고 밝혔는데, 인수한 WNS 유닛의 기여로 4분기 성장세가 가속화되며 AI 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우주 기업 Safran(EPA:SAF)은 민수 항공기 엔진의 강한 애프터마켓 수요를 배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 이어 2026년 수익 및 매출 증가를 전망했다.


핵심 경제지표: 독일 도매물가·유로존 GDP·미국 CPI 주목
금요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 도매물가(WPI)는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유로존의 4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쏠려 있다. 플래시(잠정) 추정치는 분기 기준 0.3% 성장, 연간 기준 1.3%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날 늦게 발표될 미국 물가(소비자물가지수, CPI)도 관심사다. 핵심지표(core CPI)의 1월 월간 상승률은 0.3%로 예측되며, 이는 연율 기준으로 2.7%에서 2.5%로 둔화되는 수준이다. 만약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월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무역 변수
정치적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일부를 완화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이번 주 공개한 연구에서는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담 중 거의 90%를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역정책과 관세 변화는 향후 산업별 마진과 공급망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협상은 한 달가량 길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적 이란 핵합의 협상이 한 달가량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즉각적인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추며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동향
금요일 유가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주간으로는 하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7.53(+0.1%)를,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62.83(-0.1%)를 기록했다. 전일 두 계약은 거의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번 주 약 1% 수준의 주간 손실로 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유가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원유 시장이 하루 평균 약 370만 배럴의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지난해 글로벌 재고가 팬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풍부한 공급 완충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다음은 일반 독자에게 낯설 수 있는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다.
나스닥(NASDAQ) 컴포지트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 지수로,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지수 전반에 영향을 준다. 핵심 CPI(core CPI)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참고치다. 플래시 GDP(잠정 추정치)는 공식 확정치가 나오기 전에 발표되는 초안 수치로 정책결정자와 시장참가자들이 속보성으로 활용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주요 소비국 중심의 에너지 시장 모니터링 기관으로, 공급·수요 예측은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미국 물가 지표 발표가 위험선호 회복의 관건이다. 만약 핵심 CPI가 예상(월간 0.3%)을 상회하면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낮거나 유럽의 플래시 GDP가 예상(분기 0.3%, 연간 1.3%)을 밑돌아 경기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가 다시 부각되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인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주와 자산관리 기업(NatWest 등)은 금리 및 수수료 구조 변화에 민감하며, 원자재 업체(예: Norsk Hydro)와 항공·부품 업체(Safran)는 상품가격 및 방산·애프터마켓 수요 변동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부문은 IEA가 지적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예: 중동 협상 지연)가 재부각되면 변동성은 재확대될 것이다.


종합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된 기업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포지셔닝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변동성은 높겠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아직 일부 시장이 플러스 영역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지표와 기업 실적의 상호작용이 향후 며칠간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