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마감 동향] 3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린 흐름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1% 상승한 반면,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보합으로 장을 끝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기업 실적,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등 복합적 변수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1.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불확실성 지속
이날 오전 한국에서 열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
놀라운(amazing) 성과
”라고 자평하며, 희토류·핵심 광물에 대한 1년간 공급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를 10%로 인하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 이행 로드맵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 연준(Fed)과 ECB의 상반된 행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해 3.75%~4.00% 구간으로 조정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 인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정된 결론이 아니다(far from a foregone conclusion)”라며 시장 기대를 냉각시켰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치금리 2%를 세 번째 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낮지만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6월부터 1년 남짓 사이 예치금리를 4%에서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린 이후 추가 행보를 멈춘 셈이다.
3. 유럽 주요 기업 실적 현황
투자자들의 관심은 빅테크(Alphabet·Meta·Microsoft)의 뉴욕장 실적뿐 아니라 유럽 현지 기업 실적에도 집중됐다.
ㆍ셸(Shell)
영국-네덜란드계 에너지 기업 셸은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35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반등했다. 주요 배경은 트레이딩 실적 개선·판매량 증가·우호적 세제 효과다.
ㆍ폭스바겐(Volkswagen)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13억 유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부담과 포르쉐 사업부 전략 재편으로 충당금이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ㆍ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비용 절감과 전 부문 고른 매출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올렸다. 다만, 자본비율이 높아졌음에도 신규 자사주 매입은 발표하지 않았다.
ㆍ스텔란티스(Stellantis)
다국적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7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ㆍ푸마(Puma)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 푸마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2026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13%(약 9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ㆍ칼스버그(Carlsberg)
덴마크 맥주 제조사 칼스버그는 3분기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으나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회사는 소비 심리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4. 원유시장 동향 및 OPEC+ 회의 주목
브렌트유 12월물은 0.1% 오른 배럴당 64.3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 상승한 60.62달러에 거래됐다. 두 벤치마크 모두 10월 누적 기준 3% 이상 하락해 3개월 연속 약세가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11월 2일 개최되는 OPE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유국 연합은 12월 증산 규모를 하루 13만7,000배럴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용어 해설Glossary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배터리·반도체 등에 필수적인 17개 원소의 총칭이다. 공급망이 제한적이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
펜타닐(Fentanyl)은 강력한 합성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 내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무역 협상에서 압박 카드로 자주 등장한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하는 금융 용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를 뜻한다.
이처럼 무역·통화·실적 삼각 변수가 맞물리며 유럽 증시는 당분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재료 소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연준·ECB 정책 스탠스와 OPEC+ 결과가 연말 랠리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