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하락, 그린란드 갈등 여전히 불안요인

유럽 주요 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금요일에 주간 손익을 마이너스권으로 마감했다.

2026년 1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 03:02(영국 그리니치 표준시 08:02)ET/GMT 기준으로 독일의 DAX 지수-0.1%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 40-0.2% 하락했으며, 영국의 FTSE 100-0.1%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아침 거래에서의 매도 압력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결부된 결과로 평가된다.


그린란드 위기, 신용평가 하향 위험 제기

주목

이번 주 초 미국 고위 관리들과 덴마크 및 그린란드 외교장관들 간의 회동은 북극 영토의 향후 처리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은 그린란드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 이후에도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갈등이 계속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군사·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 등급 하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국가 등급 책임자가 경고했다.

피치의 주권 등급 담당 책임자 제임스 롱스던(James Longsdon)은 목요일에 발표한 언급에서 방위 동맹이 약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에게 대해 한 단계짜리(one-notch) 등급 조정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와의 지리적 근접성이 취약성 판단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약성이 지정학적 사건에 의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경험칙으로 러시아에서 멀수록 그러한 위험이 줄어든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이미 그린란드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군사적 배치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지역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주목

독일 12월 소비자물가, 연율 1.8%로 제자리

금요일 일찍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소비자물가(CPI)는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전달과 비교해선 변동이 없었다. 이 수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중기 목표치인 2.0%를 하회한다.

ECB는 6월 이후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춘 뒤 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경제 성장세가 예상외로 견조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해 당분간 정책을 급하게 바꿀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ECB는 다음 통화정책회의를 2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참고: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설정과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이다.


반도체 섹터가 조명받다

유럽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된 날은 아니지만, 지난 목요일 발표된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C)의 실적이 반도체 섹터에 강한 주목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고했으며, 인공지능(AI) 산업으로부터의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 ASM International, 네덜란드 기반의 BE Semiconductor 등 관련 종목에 강한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반도체 장비주는 AI 관련 수요 기대가 유지될 경우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를 외부에서 위탁받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하며, TSMC는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매우 높은 기업이다.


원유 가격은 다소 안정화

금요일에 유가는 이전 거래일의 큰 폭 하락 이후 소폭 반등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공격 우려가 완화되며 공급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3.850.1%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9.300.2% 상승했다. 두 계약은 전 거래일에 모두 4%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헤란의 시위 진압이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초반 이란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가는 다수 월간 최고치에 도달하기도 했기 때문에 주간 성과는 대체로 보합권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영향과 전망

이번 기사에서 제시된 주요 이슈들은 앞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덴마크 갈등과 NATO의 잠재적 약화는 유럽 국가들의 국가 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을 가해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고 차입비용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금리 상승 압력은 유럽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둘째, 독일 CPI가 연율 1.8%에 머물러 ECB의 2% 목표를 하회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ECB의 완화적 스탠스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은행권과 채권시장에는 완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동시에 통화정책의 정상화 기대를 후퇴시켜 유로존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CB의 다음 회의는 2월 초로 예정돼 있어 그 시점의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상황이 시장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셋째, 반도체 섹터의 경우 TSMC의 강한 수요 보고가 보여주듯 AI 투자 확산은 관련 장비·소재업체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면서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이러한 글로벌 수요 회복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섹터 내 차별화된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란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군사적 긴장 고조 시 공급 우려로 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특히 그린란드 관련 미-덴마크 갈등 및 이란 사태)가 투자심리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으며, 거시지표(독일 CPI)와 기업 실적(특히 반도체 관련)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전개 상황, ECB의 향후 메시지, 그리고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