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중앙은행 일정 주시 속 하락 출발 전망

유럽 주요 지수가 화요일 개장 시점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여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된 이벤트를 주시하면서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IG에 따르면 영국의 FTSE 지수는 개장 시점에 약 -0.25% 하락, 독일의 DAX는 약 -0.63% 하락, 프랑스의 CAC 40은 약 -0.37% 하락, 이탈리아의 FTSE MIB는 약 -0.33% 하락이 예상된다.

2025년 12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올해 마지막 ECB(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와 영국 중앙은행(BOE), 스웨덴 중앙은행(Riksbank),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의 연말 결정을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ECB의 연말 최종 정책회의는 12월 18일(목)에 예정되어 있으며 시장은 ECB가 기준금리를 2.0%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중앙은행은 12월에 성장률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경제성장률 전망의 조정이 지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9월 ECB는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1.2%로 상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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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OE는 이번 주 통화정책 결정을 통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Riksbank와 Norges Bank 역시 이번 주 각각 연말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유로존 및 영국의 물가(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수요일 발표 예정이다. 중앙은행들의 결정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국채금리, 통화 및 주식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외교 이벤트도 시장 변동성의 촉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뤼셀에서 목요일(12월 18일)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 조달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며, 논의 대상에는 수십억 유로 규모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활용 가능성도 포함된다. 관련 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2,100억 유로 규모(환산 $2460억)의 대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원으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사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외교적 결정은 유럽 각국의 재정정책과 시장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전일 미국 증시 하락에 연동해 일제히 하락했다. CNBC는 테크 및 인공지능(AI) 관련 포지션의 일부 축소가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술주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선물시장은 월요일 밤에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투자자들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11월 비농업 고용지표(NFP)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Dow Jones(다우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약 +50,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의 119,000개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또한 실업률은 4.5%로 전망되며 이는 9월의 4.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10월의 소매판매 보고서 역시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이다. 이와 같은 노동시장 및 소매 관련 데이터는 연말 정책 스탠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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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FTSE, DAX, CAC 40, FTSE MIB는 각각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이다. FTSE는 런던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주요 30개 종목 지수, CAC 40은 프랑스 파리증시의 주요 40개 종목 지수, FTSE MIB는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대표 지수이다. 비농업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매월의 고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시장에서는 통화정책과 경기상태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채권금리와 통화(환율), 주가 변동성으로 직결된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할인율이 상승해 주식가치에는 하방압력을 주고,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인하나 완화적 스탠스 전환은 주식과 신용 스프레드 축소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 이번 주 ECB의 정책기조 유지와 BOE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럽 채권시장의 데다가격(discounting)과 유로-파운드 환율에 차별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 전망에서 중앙은행 회의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쇄적으로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 ECB가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가 강화되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고, 이는 금융섹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BOE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 약세 압력과 더불어 영국 증시 일부 업종(예: 고배당주)에 상대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유럽 정치적 리스크(우크라이나 지원 논의 및 동결 자산 활용 여부)는 단기 자금 흐름에 충격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은 관련 정상회의 결과를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

또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글로벌 금리 재평가와 함께 위험자산의 조정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반대로 약화된 고용지표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자극해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중앙은행의 성명과 경제지표는 2026년 초까지 금융시장의 포지셔닝과 자산배분에 중대한 신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지션 축소, 섹터별 방어적 전환, 금리 민감도 조정 등 사전 대응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이벤트는 단순한 하루의 등락을 넘어 연말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기관 및 개인 투자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 CNBC의 Pia Singh가 이 리포트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