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중동 불안 속 신중한 거래로 상승 출발할 전망

유럽 증시가 조심스러운 투자 심리 속에서 전반적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통항이 사실상 닫힌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종결을 고려한다는 보도 등으로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등락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31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한 내용에서 미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통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해 핵심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적 방향성은 유가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Brent) 5월 인도분은 배럴당 약 $113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약 2%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아시아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현황을 보면 이란이 두바이 항구 인근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공격해 페르시아만(Persian Gulf) 내 해상 운송 위험이 커졌다. 이란은 한편으로는 중개인을 통해 미국의 평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unrealistic, illogical and excessive”(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과도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의 군사 인프라와 베이루트의 이란 지원 헤즈볼라 인프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미국 측은 지역 내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미군은 이란 이스파한(Isfahan)에 있는 주요 탄약고를 표적으로 삼았고, 이로 인해 보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후티 반군(Houthi rebels)의 참전과 미군의 주둔 확대가 충돌을 심화시키면서 위험 요인이 다각화되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회담에서 “큰 진전”을 주장하면서도 평화 합의가 “곧” 도출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통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

이란의 발전소, 유전, 카르그 섬(Kharg Island)과 가능하면 모든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겠다(‘blow up’)

“고 재차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행정부의 또 다른 인물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Fox News 인터뷰에서 미국이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고 항행의 자유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 에스코트나 다국적 호위대가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을 보면 달러화는 1년 만의 고점 근처로 올라섰고, 9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의 월간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을 보였다. 금 시세는 온스당 약 $4,600를 향해 1% 이상 급등했지만 동시에 월간 기준으로는 약 13%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발언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well anchored(잘 고정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유가 충격으로 인해 단기간 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파월은 또한 최근 민간 신용시장의 혼란이 광범위한 체계적 사건으로 번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상승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7% 하락, S&P 500은 0.4% 하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전일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스톡스600은 0.9% 상승, 독일 DAX는 1.2% 올랐고 프랑스 CAC 40은 0.9% 상승했으며 영국 FTSE 100은 1.6% 급등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협의 봉쇄나 통항 차질은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즉각적·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Brent)는 북해산 중질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의 대표적인 지표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참고되는 가격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공급 불안정성이나 수요 변화를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

Stoxx 600은 유럽 전역 주요 기업들을 포함하는 범유럽 주가지수로, 유로존과 유럽 시장의 전반적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전문가 관점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가 금융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또는 통항 차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반면 파월 의장의 언급과 같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이라면 중앙은행은 단기적 오일쇼크만으로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채권 수익률을 하향 안정시키며 주식시장 내 경기 민감 섹터의 변동성을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

금융자산 측면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신흥국 통화와 자본흐름에 압박을 주고,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금 가격의 단기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하지만, 월간 기준의 큰 손실 신호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동시에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물경제 영향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유럽은 수입 에너지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 시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업 실적 전망은 에너지 비용과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럽 증시는 2026년 3월 31일 장 초반에 전반적으로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동 충돌의 급변과 유가 변동성,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지속성이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가격 동향,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주요 경제지표 및 기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