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중국 무역지표·미국 고용보고서 주시 속 혼조 출발 전망

【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7일(금) 개장과 동시에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5월 무역통계가 시장 기대를 상회한 가운데, 같은 날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가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10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5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4월 1.5% 증가에 그쳤던 흐름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1.8%로 둔화되며, 직전월 8.4% 급증 이후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중국발 지표가 엇갈린 만큼, 글로벌 원자재 수요와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시장의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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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가 가져올 연준(Fed) 금리 경로 시나리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미 노동부가 같은 날 저녁(현지 기준) 발표할 5월 비농업 고용에 쏠려 있다. 시장은 신규 고용 증가폭을 18만5,000명으로 예상하며, 4월(17만5,000명)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점친다. 실업률은 3.9%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첫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호조가 확인되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할 수 있어 금리 민감 자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 내부 재료: 獨 산업생산·무역수지, 英 주택가격

유럽 현지에서는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할 4월 산업생산·무역수지와 영국 할리팩스(Halifax) 주택가격 지수가 헤드라인 이벤트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5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라, 추가 지표가 물가흐름·성장전망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주 초반까지 이어진 조정세를 벗어나 혼조세를 보였지만, ECB·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잇단 금리 인하에 힘입어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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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산군 동향

미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렀고, 달러지수(DXY)는 8주 만의 저점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금 가격은 ‘연준 완화 전환’ 기대 속에 2주 최고치를 유지했다.

국제유가(WTI)는 3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했다.

사우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OPEC+가 필요하다면 증산 계획을 즉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

며 가격 방어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일(6일) 뉴욕·유럽 시장 마감 흐름

6일 뉴욕증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부진 및 ADP 민간고용 증가 둔화 영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며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 올랐지만, 나스닥 종합지수S&P500 지수는 각각 소폭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음에도 2024·2025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확인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범유럽 STOXX600 지수는 0.7%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프랑스 CAC40은 0.4%대, 영국 FTSE100은 0.5%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용어 풀이

1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0%를 조절한다.
2 ADP 보고서는 미국 민간 고용 서비스 기업 Automatic Data Processing가 매월 발표하는 민간부문 고용 변동 지표로, 두 날 뒤 나오는 공식 비농업 고용지표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3 STOXX 600은 17개 유럽 국가 상장사 600개 종목을 포함하는 광역지수다.

전문가들은 “중국 무역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입 둔화가 실질 소비·투자 부진을 드러내고 있다”며 “미국 고용·임금 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이 방향성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충실히 번역한 것으로, 기사에 인용된 수치·발언·기관명 등을 그대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