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뉴스/나스닥닷컴]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4일(현지시간) 월요일 개장에 앞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선 거래일에는 프랑스 조기 총선 이슈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크게 하락한 바 있어, 이날 시장은 일종의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에 크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유럽 선물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이 대체로 약세를 보인 데다 중국 지표 부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해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아시아 시장 동향*중국·일본·중동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치(전년 대비 3.0% 증가)를 웃도는 3.7%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은 5.0%로 시장 기대(5.4%)에 못 미쳤다. 고정자산투자는 연초 이후 누적 기준 4.0% 증가에 그쳐 전망치(4.2%)를 하회했으며, 신규 주택가격은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이는 베이징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국경 교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분쟁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원유와 안전자산 가격을 주시했으나, 이날 유가와 금 가격은 일단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닛케이225지수가 2%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긴축 조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BOJ는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추가 국채 매입 축소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 주 중 자세한 일정과 규모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미국 주요 일정
유럽 경제 캘린더는 비교적 한산하다. 이날 발표되는 이탈리아 6월 소비자물가 최종치와 스위스 정부 경제 전망치 정도가 예정돼 있다. 한편 스위스 프랑 강세를 감안할 때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소매판매·산업생산·주택착공·기존주택판매 등 굵직한 지표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엑센추어, 크로거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흐름
14일(금)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서 혼조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강세를 유지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5월 수입물가지수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이 9월에 첫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고 블룸버그 집계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 상승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고, S&P500은 보합권,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0.2%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전일 급락 배경
전 거래일(금) 유럽증시는 범유럽 STOXX600이 1%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 −1.4%, 프랑스 CAC40지수 −2.7%, 영국 FTSE100지수 −0.2% 등으로, 특히 프랑스 정치 불안과 미·EU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에 대한 중국 보복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유럽 시장은 중앙은행 이벤트와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SNB를 제외한 호주준비은행(RBA), 노르웨이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모두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통화당국 간 정책 차별화가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근거지로 하는 시아파 무장정파로,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이후에도 간헐적 국경 충돌을 이어왔다. 시장은 원유 수송로인 지중해·수에즈 운하 인근 긴장 고조를 예의주시 중이다. 만약 분쟁이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재차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철강·구리·기초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럽 상장사의 수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닛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대표 2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의 대표 지수다. 헤즈볼라(Hezbollah)는 아랍어로 ‘신의 정당’을 뜻하며, 미국·EU 등에서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