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저가 매수세에 상승…미국 관세 위협에도 ‘무덤덤’

[마켓 인사이트]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상승하며 최근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을 통해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범(汎)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그리니치표준시(GMT) 07시 13분 기준 0.3%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오르며, 지난주 금요일 기록했던 5주 최저치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 국가 지수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0.5% 올랐고, 프랑스 CAC 40 지수 역시 0.4% 상승했다. 반면 스위스의 대표 지수인 SMI 지수는 0.1% 하락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코메르츠방크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약 1% 올랐다. 해당 은행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는 동시에, 올해 실적 전망 가운데 일부를 상향 조정했다. 지멘스 에너지도 2025 회계연도 성장 전망 상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2% 상승했다.

관세 이슈도 부각됐다. 스위스 대통령 카린 켈러-주터는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 회동을 예정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8월 7일부터 시행 예정인 39%의 대미 수출 관세를 협상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헬스케어 섹터는 0.7% 하락해 지수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특히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 주가는 올해 전체 가이던스를 유지하기로 한 데 이어, 불과 며칠 전 발표한 2025년 매출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가 이어지면서 1.3% 떨어졌다.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판매하는 노보노르디스크는 지난주 시가총액이 약 950억 달러 증발하자 비용 절감 계획까지 발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처음에는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되, 결국에는 최대 250%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미국 내 제약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의지를 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켰다.


• 지수 용어 해설1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소형주로 구성된 광역지수다.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전 유럽 벤치마크로,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DAX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상위 40개 대기업(이전 30개)을 포함하는 독일 대표 지수이며, CAC 40은 프랑스 파리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4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SMI(Swiss Market Index)는 스위스 증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추종한다.

• 관세(타리프)란?2

관세는 특정 상품의 수입 시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 및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면 해당 품목을 수입하는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과 소비자 가격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39% 관세는 스위스 수출품에 적용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250% 관세 언급은 제약업계 투자 심리에 큰 파급력을 지닌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일부 투자자는 “관세 발표는 단기적인 잡음에 불과하다”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관세 이슈가 실제 시행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잠재적 충격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