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장 초반 약세 딛고 상승 마감

유럽 증시가 장 초반의 약세를 만회하고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 증시 흐름을 추적하며 일부 종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가운데, 실적과 경제지표를 소화하는 양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2025년 11월 5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전일과 이날 장 초반에는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짓눌러 약세 무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장이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회복했고, 실적 발표경제 업데이트를 점검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들이 플러스로 반전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0.23% 상승했다. 영국 FTSE 1000.08% 오르며 소폭 강세로 마감했고, 독일 DAX0.41% 상승, 프랑스 CAC 400.64%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 SMI0.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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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른 시장 중에서는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튀르키예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는 약세로 마감했고, 그리스, 폴란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에서는 Coca-Cola Europacific PartnersBurberry Group이 각각 2.84%, 2.5% 상승했다. Marks & Spencer는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온라인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반기 이익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음에도 1.6% 올랐다.

Barratt Redrow, Tesco, British American Tobacco, ICG, Imperial Brands 역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Smith & Nephew, Babcock International, Scottish Mortgage, JD Sports Fashion, Fresnillo, WPP, Entain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BMW약 6.5% 급등했다. 동사는 3분기 핵심 자동차 사업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ercedes-Benz, Daimler Truck Holding, Volkswagen2.8~4% 상승했고, Porsche Automobil약 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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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ASF, Deutsche Post, Hannover Rück, Heidelberg Materials, Symrise, Munich RE, Fresenius Medical Care, Brenntag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Fresenius는 3분기 실적에서 Fresenius Medical Care(FMC) 제외 기준 순이익3억 1,200만 유로에서 3억 5,100만 유로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핵심 주당순이익(EPS)고정환율 기준으로 14% 늘어난 0.62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Siemens Healthineers는 4분기 이익 감소를 발표한 뒤 8%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전망으로 조정 기본 주당순이익2.20~2.40유로, 전년 대비 비교가능(Comparable) 매출 성장률5~6%로 제시했다. Qiagen, Merck, Siemens Energy, Bayer, GEA Group, Vonovia, Rheinmetall, Fresenius(지주)눈에 띄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는 FMC가 강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Teleperformance약 4.5% 급등했다. Renault, Pernod Ricard, Accor, Stellantis, Carrefour, Saint-Gobain, Veolia Environnement, Schneider Electric 역시 상당한 상승을 기록했다.

Bouygues급등했다. 동사는 2025년 1~9월 기간 영업이익18억 1,000만 유로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7억 3,5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6억 8,700만 유로 대비 증가했다.

Edenred약 3% 하락 마감했다. Thales, Eurofins Scientific, Sanofi, Unibail-Rodamco, STMicroelectronics, Crédit Agricole중급에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독일공장수주9월에 자동차와 전기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했다.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전월 대비 1.1% 늘어나 시장 예상치였던 0.9%를 상회하며, 8월수정치-0.4% 감소를 되돌렸다. 대규모 주문을 제외하면,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S&P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HCOB 독일 종합 PMI2025년 10월 예비치 53.8에서 53.9로 소폭 상향 확정됐다. 9월 52에서 개선되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민간 부문 활동 증가를 시사했다. 서비스 PMI51.5에서 54.6으로 큰 폭 상승했고, 제조 PMI49.5에서 49.6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렀다.

프랑스에서는 통계청(INSEE) 발표에 따라 산업생산2025년 9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8월-0.9% 하락(상향 수정치)에서 반등한 것이며, 시장의 0.1% 증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S&P 글로벌 자료에서 HCOB 프랑스 종합 PMI10월 속보치 46.8에서 47.7로 상향 수정됐지만, 9월 48.1보다는 낮았다. 이는 민간 부문 활동이 14개월 연속 위축됐으며 2월 이후 가장 큰 위축임을 뜻한다. 서비스 PMI48.5에서 48.0으로 하락했고, 제조 PMI48.2에서 48.8로 소폭 개선됐다.

영국S&P 글로벌 종합 PMI2025년 10월 50.1에서 52.2로 상승해, 예비치 51.1을 상회했다. 부문별로 서비스 PMI50.8에서 52.3으로 크게 개선됐고, 제조 PMI49.6에서 49.7로 소폭 상승했다.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 자료에 따르면, 영국 10월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144,948대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에 기록된 13.7%의 급증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해설: 지수 흐름과 섹터 포인트

이번 유럽 증시 상승은 장 초반의 약세를 상쇄한 저가 매수 유입미국 증시의 안정감이 결합해 나타난 전형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다. 특히 독일에서는 BMW높은 이익률이 확인되면서 자동차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는 독일 공장수주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지표와 방향성이 맞물리며, DAX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Siemens Healthineers의 급락은 실적 디스어포인트먼트(기대치 미달)보수적 가이던스의 조합이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의료·진단·에너지 장비 등 설비집약 산업에서는 환율효과, 원가, 수요 믹스 변화가 수익성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종합 PMI가 50을 상회하며 서비스업 주도 회복이 진행되는 반면, 프랑스종합 PMI가 50 미만으로 민간 부문 위축이 14개월째 이어졌다. 영국은 서비스 강세에 힘입어 확장 국면으로 재진입했다. 이러한 비동조화는 유럽 내 성장 모멘텀의 불균형을 시사하며, 섹터·국가별 선별적 접근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프랑스의 산업생산 반등이 PMI 부진을 상쇄할 만큼 강한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CAC 40의 방향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설명과 참고

Stoxx 600: 유럽 17개국 이상에서 거래되는 대형·중형·소형주 600개로 구성된 범유럽 주가지수다. 지역 전반의 리스크 선호와 섹터 순환을 가늠하는 대표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의 구매관리자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 초과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종합 PMI는 제조와 서비스를 합산한 값이며, 제조 PMI서비스 PMI는 각 부문 활동을 나타낸다.

고정환율·비교가능 기준: 환율 변동이나 대규모 인수·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본질적 사업 흐름을 파악하려는 회계·통계상의 비교 방식을 말한다. 기업의 핵심 실적 추세를 읽는 데 유용하다.

종합하면, 이번 유럽 증시기술주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실적 서프라이즈지표 개선이 맞물린 종목·섹터 중심의 선별 랠리가 특징이었다. 다만 독일·영국의 서비스 회복프랑스의 지속적 위축이 공존하는 가운데, 제조 PMI가 50 이하에 머무는 국가는 경기 회복 탄력이 제한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국가·업종 간 온도차를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