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화요일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FTSE 100은 유가 반등을 따라 개장 직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3월 17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장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Brent) 원유 선물 가격이 각각 2% 이상 급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일부 주요 우방국들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안전 확보하는 협력 요청을 거절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발생한 움직임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관련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은 중동 정세의 고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약 5분의 1을 통과시키는 전략적 해로로, 이 해역의 긴장은 글로벌 유가와 공급 리스크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WTI와 브렌트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기준 유종으로, 이들 가격의 급등은 에너지 섹터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중동 정세는 한층 더 악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18일 차에 진입했고, 이스라엘 군은 이란 수도 전역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의 물결(wide-scale wave of strikes)“
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레바논 내 이란 후원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두바이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연료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일시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성 타격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주간 브리핑에서 테헤란이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전쟁을 필요시 원하는 만큼 확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주식 선물은 정규장 급반등 이후 소폭 하락했다. 앞서 정규장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엔비디아(Nvidia)의 연중 최대 이벤트 개막 영향 등으로 1.2% 급등했으며,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인력의 약 20%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S&P 500은 1%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 올랐다. 이러한 반등은 미국 재무부가 국제 원유 공급 유지를 위해 이란산 유조선의 통항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유가 완화 노력이 배경이다.
한편 아시아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한 달가량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투자심리는 비교적 견조했다. 금은 온스당 $5,040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달러는 최근 고점에서 다소 내려갔다. 일본 엔화는 당국의 구두 경고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정책 결정을 며칠 앞두고 기저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점차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국의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의 메시지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실마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결정은 수요일로 예정돼 있으며,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최신 경제 전망(Updated economic projections)과 제롬 파월(Ch i r)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추가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월요일 성명에서 중앙은행들이 이란 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 성급하게 반응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BIS는 이번 사례가 공급 충격에 대해 “통상적으로 관망해야 하는(look through) 상황”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유럽 증시는 전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월요일 장을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Stoxx) 600은 0.4% 상승했고, 독일 DAX는 0.5%, 프랑스 CAC 40는 0.3%, 영국 FTSE 100은 0.6%의 상승을 기록했다.
용어 설명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Strait of Hormuz) :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정학적 긴장 시 국제 유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브렌트(Brent) : 국제 원유시장의 대표적 기준유로, 각각 북미와 북해 지역의 유가 흐름을 반영해 글로벌 에너지 섹터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Stoxx 600 : 유럽 주요 상장기업을 포괄하는 지수로, 유럽 증시의 전반적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시사점
이번 사태는 몇 가지 핵심 채널을 통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자원 섹터에는 긍정적이나, 전반적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높여 실질 소비여력 약화와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 또는 긴축 전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장기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셋째,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경우 달러·국채·금 등으로의 자금 이동이 발생해 위험자산(주식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원자재 비중이 높은 FTSE 100이 즉각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금융·기술주 등은 금리 변동성과 경기 둔화 우려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중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경로(연준의 경제전망 및 파월 의장 발언)와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도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단기 변동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포트폴리오 조정 시 섹터별 리스크·보상 구조를 재점검하고, 중앙은행 발표 전후로는 분산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유가 흐름과 지정학적 전개 양상, 그리고 연준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