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5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한층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굵직한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확대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범(汎)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런던시간 07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0.4% 오른 상태로 거래됐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거의 모든 지역 증시가 ‘그린 존’에 진입하며 상승 흐름을 공유했다.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부진을 계기로 “경기 과열 완화→금리 인하”라는 기대가 빠르게 확산됐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94%※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기업별 주요 실적·주가 동향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특정 종목군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먼저 멕시코 은(銀)·금 광산업체 프레스닐로(Fresnillo)가 1분기 호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6.3% 급등, 이날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영국 의료기기 업체 스미스앤드네퓨(Smith+Nephew)는 상반기 순이익이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5억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표해 주가가 무려 12% 치솟았다.
세계 최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 역시 5.6% 상승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보는 동시에 비용 절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독일 명품 의류업체 휴고보스(Hugo Boss)도 3% 올랐다. 공격적 비용 감축이 분기 영업이익(EBIT)을 예상치 이상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영·미 통합 석유메이저 BP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알리며 1.4% 상승했다. BP는 자산·비용 구조 전면 재검토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해설: STOXX 600, FedWatch, 그리고 비농업부문 고용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종목을 아우르는 대표 시가총액 가중지수다. 국내의 KOSPI에 비견되지만, 금융·산업·헬스케어 등 섹터 구성이 훨씬 다변화돼 있어 “유럽 경제의 백미러”로 불린다.
또한 CME FedWatch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FOMC 의사결정 확률을 산출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조치(금리 인하 또는 인상)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다는 의미다.
한편 비농업부문 고용은 미국 내 제조·서비스 등 민간 고용 상황을 폭넓게 진단하는 지표로, 고용 감소 = 경기 냉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고용 부진은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논리를 강화하며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이번 주 유럽 증시의 열쇠는 연준의 9월 회의 관련 추가 힌트와 기업 실적이다. 만약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8월 말)에서 ‘소프트랜딩’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할 경우,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는 “리스크 온 랠리”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다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 우크라이나 전황, 중국 경기 둔화와 같은 하방 리스크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불확실성 국면에서 투자자는 섹터·국가 분산 투자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FedWatch 확률은 체결 가격에 따라 실시간 변동하므로, 기사 시점 이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