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실적 혼조·인플레이션 지표 대기 속 소폭 하락

【유럽 금융시장 동향】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일 새벽(한국시간) 약보합세로 출발하며 투자자들이 엇갈린 3분기 기업 실적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오전 8시(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전일 대비 0.1%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0.5%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주 들어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 미국 기술주 대장주(빅테크)의 호실적, 그리고 미·중 간의 불안정한 무역 휴전에 얽힌 변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STOXX 600은 주간 기준 근소한 하락이 예상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목

ECB – 금리 ‘동결’ 연속 세 번째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2%를 세 번째 연속 회의에서 동결하며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추가 인하보다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발표될 유로존 및 프랑스 10월 소비자물가(CPI)로 쏠리고 있다. CPI 결과가 물가 안정세를 뒷받침할 경우, 중기적으로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빅테크가 이끈 글로벌 투자심리

주목

미국에선 애플연말 성수기 아이폰 판매 호조를 예고했고, 아마존클라우드 부문 매출 급증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실적·가이던스는 월가 선물지수를 견인하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는 기업별 개별 재료에 따라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빅테크의 세계적 호조에도 유럽 투자자들은 ECB 정책·인플레이션 경로 등 거시 변수를 더 크게 감안하고 있다.”

라는 설명이 현지 브로커 보고서에서 제시됐다.


주요 종목 움직임

덴마크 최대은행 댄스케은행(Danske Bank)은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소식에 2%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프랑스 재보험사 스코르(Scor)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5.4% 급락하며 STOXX 600 내 하락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리스크 관리·비용 통제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STOXX 600 – 유럽 17개국 60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유럽 주식시장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반영한다.
• 프래자일 시노·U.S. 트레이드 트루스(Fragile Sino-U.S. trade truce) –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 완화를 위해 잠정 합의한 상태를 의미하나, 언제든 재격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이처럼 거시 변수와 종목별 재무 실적이 뒤섞인 상황에서, 유럽 증시는 당분간 좁은 폭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가 지표와 중앙은행 발(發) 정책 시그널이 단기 방향성을 가를 주요 촉매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