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소폭 상승, HSBC 등 실적 호조가 시장 상승 주도

유럽 주요 증시가 2월 25일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03:02 ET(08:02 GMT) 기준으로 독일의 DAX 지수0.1% 상승, 프랑스의 CAC 400.2% 상승, 영국의 FTSE 1000.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분기 실적 발표 물량과 글로벌 리스크 선호 회복을 면밀히 재평가하며 포지션을 조정했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차원에서의 리스크 선호가 다시 커지면서 유럽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글로벌 관세(관세 부과)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우존스·나스닥·S&P 등 미국 주요 지수는 전일 상승 마감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한국·호주 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리스크 선호의 배경과 정치·규제적 요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이 최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 권한을 제약하는 판결을 내린 점이 관건이다. 이 판결로 인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면 의회(미 의회)의 승인이나 별도 법적 근거가 필요해져 대통령의 즉각적 권한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제도적·법적 제약은 무역정책의 즉시적 충격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기업 실적과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대표 기업인 NVIDIA(NASDAQ: NVDA)는 뉴욕 거래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반도체·AI 업종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지난 13분기 연속 매출이 전망치를 웃돌아 왔으며, 이번 분기에는 영업이익(또는 순이익) 전망치가 전년비 62% 증가하고 매출은 68% 급증하는 것으로 LSEG 자료는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럽권 기업 실적 요약도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할 핵심 데이터였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LON: HSBA)는 연간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 목표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HSBC는 대대적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을 마무리했음을 시사하며 향후 수익성 개선 여지를 강조했다.

에너지·산업·소비재 기업 실적도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E.ON은 2025년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과 부합했으며 5년 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상향해 480억 유로(€48bn)로 제시했으나, 2026년 순이익은 올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방산업체 Leonardo는 3년 만에 가장 강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항공 부문 신규 수주는 55% 급증했고 순부채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유럽 안보 지출 확대가 실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소비재와 재무구조 관련해서는 세계 최대 주류 회사인 Diageo(LON: DGE)가 미국과 중국 수요 약화로 인해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을 4개월 사이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하고 배당을 삭감했다. 독일 풍력터빈 제조업체 Nordex는 4분기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고 2026년 가이던스를 컨센서스보다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고, 중기 수익성 목표도 상향했다. 글로벌 인력서비스 기업 Adecco Group(SIX: ADEN)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으나 총마진(gross margin)이 가이던스에 미치지 못해 향후 수익성 추세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거시지표: 독일 경제와 소비심리에 관해서는, 이날 공개된 자료가 엇갈리는 신호를 보였다. 유럽 지역의 중추 경제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 4분기 전분기 대비 0.3% 성장해 직전 3개월의 횡보(0% 성장)에서 개선됐다. 반면 소비심리는 약화 신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전망치가 -24.7 포인트로 전월 수정치 -24.2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23.1)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GfK 지수는 가계의 경기전망·지출의향 등을 종합하여 산출하는 지표로, 마이너스 값은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 시장 동향도 투자자 관심사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Brent) 선물은 7개월 내 최고 수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브렌트 선물은 0.4% 상승해 배럴당 70.86달러, WTI는 0.5% 상승해 배럴당 65.93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과 관련한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원인이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미국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대통령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등 대표단이 목요일(제네바 예정) 이란 측과 회동할 예정이어서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용 용어 해설

DAX, CAC 40, FTSE 100은 각각 독일·프랑스·영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대형 상장기업의 주가를 종합해 산출된다. 지수의 등락은 해당 국가 및 유로존·글로벌 자금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물(futures)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자산을 사거나 팔기로 약정하는 거래로, 유가는 브렌트·WTI 선물 가격을 통해 향후 수요·공급 기대를 반영한다.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은행이 예대(예금·대출) 차익 등 이자 관련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말하며, 금리 환경과 대출 잔액 구조에 민감하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은 미국 대통령에게 특정 국제적 비상사태 시 경제 제재·거래 제한 등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다만 이번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 권한의 범위를 축소해 추가 관세 정책의 즉시 실행 가능성을 낮췄다. 이로 인해 통상정책에 의한 단기적 충격은 제한될 수 있으나, 의회 차원의 입법 또는 새로운 행정 조치가 나올 경우 향후 재차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적 관점)

단기(수일~수주):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개별 기업의 서프라이즈 여부가 지수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NVIDIA의 결과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에 추가 자금 유입이 나타나면서 유럽 증시도 동조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에는 기술 섹터 전반에 대한 조정이 촉발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중기(수개월): 은행권, 특히 대형 은행의 순이자수익 가이던스 상향은 금융주에 긍정적 신호다. HSBC의 경우처럼 구조조정 효과가 현실화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반적인 금리 환경(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유지 여부)과 기업대출·소비심리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에너지 섹터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협상)와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리스크: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무역·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기업 이익 전망을 흔들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대법원 판결로 인해 즉각적인 대규모 관세 전개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유럽 내 소비심리 약화(예: GfK 지수 악화)는 내수 기반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전망을 하향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전략적 시사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실적 시즌 동안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매출·이익·현금흐름)과 기업별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에너지와 방산업종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므로 헤지 전략을 고려할 만하며, 금융주는 금리·순이자수익의 전망을 주시해야 한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손절·분산투자 등)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하면, 2026년 2월 25일 유럽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 선호 회복과 기업 실적 발표를 배경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국·이란 관계, 그리고 유럽 내 소비심리의 향방이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