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일(현지시간) 약세와 강세 흐름을 엇갈리며 장을 마감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0.1%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 40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영국의 FTSE 100은 0.3%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귀금속 가격의 반등이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2026-02-03,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전반이 최근의 변동성에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으며 유럽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지난주와 주말에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이후 귀금속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리스크선호 심리가 개선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 증시에서도 확인되었는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500포인트 이상, 약 1%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금융·무역 관련 뉴스도 글로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늦게 인도와의 무역 합의를 발표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50%에서 1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는 몇 달간 이어진 협상 끝에 나왔으며, 징벌적 수준으로 올랐던 관세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됐다. 이 소식은 글로벌 교역 정상화 기대를 자극해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별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유럽 증시의 중심이다. 특히 프랑스 광고 대기업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퍼블리시스는 2025년에 운전자본 변동 전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20.3억 유로(€2.03bn)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주당 배당금을 €3.75로 제안해 전년 대비 4.2% 인상하고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주요 고객 확보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프랑스의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는 2025년 조정 전 법인세 이익이 18.6억 유로(€1.86bn)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 성장은 회사가 2028년까지 성장을 목표로 새로 내놓은 계획 실행과 맞물려 기록적인 순유입액인 €880억(€88bn)의 펀드 유입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페인트 제조사 아크조노벨(Akzo Nobel)도 4분기 마진이 전년보다 개선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수요 둔화 속에서 경쟁사인 미국의 Axalta Coating Systems와의 인수·합병(M&A) 추진과 비용 구조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도 이번 화요일에 여러 기업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다. 결제업체 페이팔(PayPal), 제약사 화이자(Pfizer), 정유사 마라톤 페트롤리엄(Marathon Petroleum)의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의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된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며 AI 관련 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기술·AI 연관 종목의 실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물가와 통화 관련 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 연간 기준으로는 0.3%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연 0.6%)를 밑돌았다. 이는 유로존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인 프랑스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에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시장은 정책금리를 2.0%로 유지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관측하고 있다. ECB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최근 유로화의 강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는 지난주 일시적으로 $1.20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다소 완화되었지만 최근 2주 동안 2% 이상 상승한 상태다.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달러 강세의 상충 영향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6.70로 0.6% 상승했고, 미국산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62.59로 0.7% 상승했다. 전날 두 벤치마크가 4% 이상 급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데, 그는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seriously talking”(진지하게 대화 중)이라고 언급하며 긴장 완화 신호를 보냈다.
“seriously talking” — 트럼프 대통령 발언
로이터통신은 월요일 이란과 미국이 금요일 터키에서 핵문제 관련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부 낮추며 유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동시에 미국달러지수는 1주일여 만의 고점 부근을 맴돌아 외국 바이어의 달러 표시 원유 수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용어 설명
DAX·CAC 40·FTSE 100은 각각 독일·프랑스·영국의 주요 주가지수로,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주 구성으로 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브렌트(Brent)와 WTI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통용되는 벤치마크 유종이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가용 현금을 의미하며, 운전자본 변동 전 수치는 단기 유동성 변동을 제외한 기본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조정 전 법인세 이익(adjusted pretax income)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시장 영향 분석
귀금속 가격의 급락이 진정되고 달러 강세가 안정화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결부되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ECB의 금리 동결 기조와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유럽 증시 내 업종 간 차별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금융·산업·수출주 등은 통화 및 금리 환경에 민감한 반면, 방어적 섹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가능성이 있다.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달러지수의 강세라는 상반된 요인에 의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핵협상 재개 가능성, 중동 지역의 정치적 변수, 글로벌 수요 지표(예: 경기선행지표, 제조업 활동) 등이 향후 유가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기업 실적 시즌은 특히 기술·AI 관련 섹터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실적 발표에 따른 이벤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3일 유럽 시장은 귀금속 반등과 일부 기업의 호실적 소식, 무역·지정학 리스크의 변동성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폭의 등락을 보였다. 향후 시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기업 실적의 퀄리티,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통화·물가·기업실적의 교차영향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와 섹터별 노출 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